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 보은군 삼승면 이모(80)씨는 이달 초 외국인 농부들의 도움을 받아 2천여㎡의 감자를 수확했다.
해마다 이맘때면 일손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지만, 올해는 농협을 통해 라오스 계절근로자를 알선받아 이런 수고를 덜었다.
김씨는 "외국인 농부들이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이던 감자 농사를 다시 시작했다"며 "일손 때문에 접으려던 생업을 잇게 해준 고마운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는 지난달 10일 라오스 농부 45명이 들어왔다.
공공형 계절근로자로 입국한 이들은 특정 농가와 계약하는 대신 공동숙소(옛 백송호텔)에 머물면서 그날그날 일손이 필요한 농가를 '핀셋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한 달간 이들은 농가 440여곳의 마늘·양파·감자 수확과 포도·복숭아 봉지 씌우는 작업 등을 지원했다.
하루 인건비는 8만3천원으로 내국인 품삯(10만∼12만원)보다 저렴하다.
보은군은 이들을 데려오기 위해 라오스 노동사회복지부와 여러 차례 실무협의를 해왔다.
2년 전 발생한 베트남 계절근로자 무단이탈과 잠적 사례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보은군 관계자는 "라오스 농부들이 성실하게 일해 농민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라오스에서 시집온 여성들이 통역을 맡아 언어장벽을 해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11월 7일까지 5개월간 일손을 지원한 뒤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