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제약 기업이 업계 장점을 살린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재난 현장에 의약품을 기부하거나 특정 질환에 대한 인식 제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타 업계와의 협업에도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다.
제약업계는 최근 영남권 산불 피해 복구 지원에 일제히 동참했다.
JW중외제약과 일동제약은 각각 1억원, 6천만원 상당의 성금과 의약품 등을 기부했다. 휴온스그룹은 3억원을 전달했다.
유한양행은 산불로 화상을 입은 동물 치료를 지원한다. 동물구조단체 '위액트'에서 산불 피해 동물을 동물의료센터로 이송하면 유한양행이 협력사 리센스메디컬과 함께 화상 치료에 효과가 있는 의료기기 등을 제공한다.
희귀질환 등에 대한 인식 제고 및 환자 지원에도 한창이다.
SK플라즈마와 JW중외제약은 지난 17일 세계 혈우인의 날을 기념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양사는 각각 혈우병 환우를 위한 헌혈을 실시하고 여성 혈우병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영상을 제작했다.
한독은 2월 세계 희귀질환의 날을 맞아 한국혈액암협회에 헌혈증 450장을 기부했다. 전달된 헌혈증은 수혈이 필요한 희귀질환 및 혈액암 환우를 위해 사용된다.
사회공헌활동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협업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대웅제약은 한국건강검진기관협의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진단 기기를 의원급 의료기관에 공급한다.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 기기 '모비케어' 등을 한기협 회원 기관에 공급해 의원 검진에서도 정밀 검진을 시행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HK이노엔은 어업인 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해 해양수산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HK이노엔은 원격진료 서비스 '비대면 섬 닥터' 사업의 기금 출연과 임직원 봉사활동 등을 추진한다.
이 같은 활동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수상으로 이어진 사례도 적지 않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SA) 생명공학 부문에서 글로벌 상위 5% 기업에 선정됐다. CSA는 전 세계 약 7천7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평가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희귀질환 인식 개선, 환자 치료 접근성 개선 등에 기여한 공로로 질병관리청장 표창을 받았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사회공헌활동을 더 강화할 전망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는 "내년 ESG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제약 기업의 ESG 역량이 기업가치 평가 및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