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 단양군은 내년 1월 시루섬 '기적의 다리'를 개통한다고 22일 밝혔다.
군은 199억원을 들여 시루섬을 중간에 두고 국도 5호선과 군도 5호선을 연결하는 폭 1.8m, 길이 590m 규모의 다리를 건설하고 있다.
긴 케이블이 다리를 지탱하는 '현수교' 방식을 적용했다.
현재 공정은 70%로 교대(橋臺) 등 하부구조물은 이미 설치됐고, 현수교의 핵심 요소인 주 케이블 12개도 장착했다.
군은 오는 4월까지 보행로 역할을 하는 보강거더 등을 설치하고, 경관조명 등 후속 공정을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조명은 일대의 풍광과 어우러져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리가 완공되면 도담삼봉과 만천하스카이워크 등 지역 주요 관광지와 연계된 새로운 관광 루트가 형성돼 체류형 방문객이 늘어날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시루섬은 1972년 태풍 '베티'로 인해 남한강이 범람하면서 242명의 주민이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섬 전체가 물에 잠기는 극한 상황에서도 대다수의 주민이 높이 7m, 지름 5m의 물탱크 위에서 서로를 붙잡고 14시간을 버틴 끝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 때문에 '시루섬의 기적'으로도 불린다.
군 관계자는 "안전하고 완성도 높은 다리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