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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적혈구 '자살성' 사멸 유발할 수도

흡연이 적혈구의 '자살성' 사멸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학 시뮬레이션 기술 클러스터 지원 센터의 마르빈 슈미트 교수 연구팀이 성인 20만5천여 명이 대상이 된 연구(NAKO)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중 동일집단 2천23명의 자료를 집중 분석했다. 

   
이들 중 418명은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1천 명은 담배를 피운 일이 없었으며 605명은 전에 담배를 피우다 끊었다. 

    
연구팀은 특히 흡연 습관과 적혈구증(eryptosis)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 살펴봤다.

    
적혈구증은 산화 스트레스에 의해 촉발될 수 있는 세포 자멸사와 유사한 '자살성' 적혈구 사멸을 말한다.

    
그 결과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와 전흡연자보다 적혈구 사멸이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는 적혈구 사멸 세포가 비흡연자보다 14%, 전흡연자보다 19% 많았다. 비흡연자와 전흡연자 사이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하루 흡연량과 적혈구 사멸률 사이에도 연관이 있었다. 이는 남성 흡연자와 여성 흡연자 모두 같았다.

    
전흡연자의 경우, 담배를 끊은 기간과 적혈구 사멸률 사이에 역관계가 나타났다.      

    
담배를 끊은 나이와 담배를 끊은 이후 경과한 시간은 적혈구 사멸을 예고하는 지표가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흡연이 적혈구 사멸과 혈액학적 매개변수(적혈구수, 적혈구 용적률, 평균 적혈구 세포 용적, 평균 혈색소량, 평균 혈구 내 혈색소 농도 등)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혈액학적 매개변수 중 적혈구수, 헤모글로빈, 적혈구 용적률, 평균 혈구 세포 용적은 적혈구 사멸과 연관이 없었다. 평균 혈구 혈색소량, 평균 혈구 내 혈색소 농도는 적혈구 사멸과 약간의 연관이 있었다. 

    
적혈구수와 적혈구 용적률은 흡연자, 비흡연자, 전흡연자 사이에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평균 혈구 세포 용적, 평균 혈구 혈색소량, 평균 혈구 내 혈색소 농도 등은 흡연자가 비흡연자와 전흡연자보다 높았다.

    
이는 흡연자의 적혈구 사멸이 전체적인 적혈구 시스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흡연자의 적혈구 사멸에는 흡연에 의한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이 원인일 수 있다. 담배를 피울 때 마시는 일산화탄소가 직접 적혈구 사멸을 자극할 수도 있다.

    
흡연자는 이렇게 적혈구 사멸이 많아지는데도 적혈구수는 별로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흡연자는 새로운 적혈구가 만들어지는 적혈구 생성이 향상돼 적혈구 사멸에 의한 적혈구 손실을 보충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담배에는 니코틴, 일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벤조피렌 같은 많은 유해 물질이 들어있다.

    
이런 유해 물질들이 몸에 흡입돼 혈류로 들어가면 심혈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일산화탄소는 적혈구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일산화탄소 혈색소를 형성함으로써 혈색소의 산소운반 능력을 떨어뜨린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 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