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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저근막염 90%는 보존치료로 회복 가능

운동·비만·밑창 얇은 신발 등이 주요 원인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족저근막염은 발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인 '족저근막'에 생기는 염증 질환이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겨 걷는 것조차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 질환은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0년 25만명이던 족저근막염 환자는 2021년 26만5천명으로 늘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고, 연령대로는 퇴행성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50대(26.1%) 비중이 가장 높은 게 특징이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족부족관절센터 배서영 교수는 "인류가 진화해 두 발로 걷기 시작하면서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찬란한 문명을 이루었지만, 그 덕분에 족저근막이라는 구조물은 더 많은 시간 동안 혹사당하기 시작했다"면서 "스포츠 활동이 증가하고 수명이 연장된 지금은 족저근막이 감당해야 할 고통이 더욱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족저근막염은 배 교수의 설명처럼 갑자기 운동량이 많아졌거나 걷기를 오래 한 경우 발생하기 쉽다. 이외에도 과체중, 족저부 외상, 평발, 밑창이 얇은 신발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질환은 대부분 점진적으로 서서히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대개 발꿈치 안쪽에서 통증이 시작되고 바닥에서 족저근막을 따라 통증이 옮겨간다.

    
통증은 아침에 자고 일어나거나 오래 앉아 있다가 처음 몇 걸음 디딜 때 더 심하게 느껴지며, 몇 발짝을 떼고 나거나 수분이 지나면 증상이 줄어든다. 잠을 자거나 앉아 있을 때 수축한 족저근막이 발을 디딜 때 갑자기 늘어나면서 증세가 유발되는 탓이다.

    
하지만 증상이 오래되면 좀 더 넓은 부위에서 통증이 나타나고, 오래 걸은 후에도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족저근막염은 90% 이상에서 휴식, 약물 사용, 보조기 착용, 주사, 체외충격파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 회복된다. 다만, 회복 기간이 6개월 이상 길어질 수 있어 인내심이 필요하다.

    
이때 주기적인 스트레칭 운동은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무릎을 편 상태에서 발목을 발등 쪽으로 서서히 구부려주거나, 벽을 마주 보고 서서 발바닥을 바닥에 붙인 후 벽 쪽으로 미는 스트레칭이 좋다. 이 과정에서 족욕이나 마사지 등의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만약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비수술적인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족저근막의 일부를 절제하거나 골극을 제거하는 수술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말초신경염이나 신경포착증후군, 발꿈치뼈의 피로골절, 점액낭염, 발바닥의 종양 등도 족저근막염과 비슷한 발꿈치 통증을 보일 수 있어 진단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족저근막염은 평소 예방과 관리에 힘쓰는 게 중요하다. 만약 특정 운동이나 신체 활동을 할 때마다 발꿈치 통증이 나타나거나 심해진다고 느껴진다면 체중감소, 생활 습관 교정 등을 시도해보고 운동 방법도 몸에 맞는 것으로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 또 뒤꿈치 패드가 부드럽고 두꺼운 신발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