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서울독립영화제는 역사적 무게가 느껴지는 오래된 전통의 영화제이면서, 한국 영화의 가장 새롭고 젊은 감독과 배우·창작자들을 만나는 자리입니다."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9일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개막하는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의 의미를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올해 1천574편이 출품해 역대 최다 편수를 기록했다"며 "코로나19 3년을 거치면서도 창작자 열기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반겼다.

이번 영화제는 12월 1∼9일 CGV압구정과 CGV아트하우스압구정에서 열린다. 영화의 또 다른 의미를 담은 '사랑의 기호'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개막작은 김태일·주로미 감독의 신작 '또 바람이 분다'이다.
주요 단편 작품으로는 한 소녀가 어른이 되기까지의 용기와 기쁨을 담은 '양림동 소녀', 애도의 다음 단계를 묻는 '모르는 사람의 장례식', 비로소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을 담은 '상실의 집' 등이 상영된다.
장편은 상실 이후의 시간을 감내해가는 과정을 담은 '물비늘', 고고학 연구자의 사랑 감정과 불안, 집착 등을 그린 '사랑의 고고학' 등을 선보인다.
해외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순서에서는 대만 영화계에서 일었던 뉴웨이브 운동 이후 대만 독립·예술영화의 흐름을 살펴보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올해는 지역 독립영화인과 함께 하는 '로컬시네마' 섹션이 신설됐다. 전체 상금 규모도 1억 원 이상으로 확대하며 영화 창작인들에게 더 큰 힘을 실어주게 됐다.
새로운 배우 발굴을 목표로 2018년 시작된 '배우 프로젝트-60초 독백 페스티벌'도 5년째 이어간다. 배우 프로젝트는 신인 배우들이 심사위원 앞에서 60초간 자유연기를 선보이고 평가받는 서울독립영화제 대표 프로그램이다.
배우 조윤희는 기자회견에서 "배우들이 오디션 기회조차 얻기 힘든 현실이 안타까워 서울독립영화제에 제안해 시작됐다"며 "여기저기서 프로젝트 출신 배우들이 많이 보여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1975년 한국청소년영화제로 시작했다. 금관단편영화제, 한국독립단편영화제 등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매년 연말에 열려 한 해 동안 만들어진 독립영화를 결산하는 축제의 자리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