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화)

  • 구름많음동두천 7.4℃
  • 구름조금강릉 10.5℃
  • 구름많음서울 7.9℃
  • 구름많음대전 7.7℃
  • 흐림대구 9.1℃
  • 흐림울산 11.2℃
  • 구름많음광주 10.6℃
  • 흐림부산 11.9℃
  • 맑음고창 11.4℃
  • 구름많음제주 13.8℃
  • 흐림강화 7.8℃
  • 흐림보은 6.3℃
  • 구름조금금산 8.5℃
  • 구름많음강진군 11.7℃
  • 구름많음경주시 11.6℃
  • 흐림거제 12.3℃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문화연예

[탐방인터뷰] 군포시 수리산 상연사 기연스님

글 : 보검스님 (세계불교네트워크코리아 대표)

한가로움 속에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 전법포교

 

 

상연사는 군포시 수리산에 있는 조그마한 절이다 수리산(修理山) 은 불교 천수경의 ‘정구업진언 수수수리마하수리' 에서 ’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또한  수리산의 빼어난 산봉의 방위가 마치 독수리 같아 '수리산' 이라고 했다는 설이 있고, 신라 진흥왕 때 절이 신심을 닦는 성지라하여 ‘수리사' 라고 하였는데, 그 후 산 명을 수리산이라 칭하였다는 설이 있다.

 

어떤 유래를 따지더라도 불교와 관련이 있는 산 명이다. 이산은 군포시 안양시 만안구와 안산시 상록구와 시흥시의 경계에 있는 높이 475m 의 산이다.

 

임야면적의 55%가 군포시에 속한다. 경기도에서는 2009년에 세 번째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지난 주 작가 김정빈 선생과 안양 한마음 선원에서 열린 ‘세계비구니승가의 현재와 미래 콘퍼런스'에 잠깐 참관하고 상연사를 찾기로 하였다.

 

기연스님은 1987~1994년부터 년까지 조계종
총무원 총무국장을 8년간 역임한 종무행정의 달인이다.

 

1994년 이후에는 영주 흑석사와 이곳 수리산 상연사를 오가면서 불사도 하고 포교도 하면서 시간 나는 대로 참선을 하는 선승 생활을 하고 있다.

 

기연스님은 월산 조실스님의 상좌이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참선하는 선승이 되기를 바랐다고 한다.

 

벽에 걸린 붓글씨가 '염기염멸위지생사(念起念滅謂之生死 )'인데, '죽고 사는 것은 다름 아닌 생각 일어났다가 생각 사라지는 것' 이란 ’의미다.

 

말하자면 생각 일어나고 생각 사라지는 순간에 집중하여 참선하라는 경책이라고 기연스님은 스승의 부촉을 해석했다.  "은사스님 의 깊은 뜻을 이제야 알겠다"면서 “요즘은 다 내려놓고 비워두고 산다 "고 말씀하신다.

 

상연사는 수리산에 있지만 도심과 가까워서 산중 절이라기보다는 도심 속의 산중 사찰이라고 표현 하는 것이 적합할 것 같다. 군포시내에서 승용차로는 10분 거리이고 도보로도 30분이면 충분한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상연사에 오면 산중처럼 조용했다.

 

30 여년 전에는 아파트가 들어서지 않을 때여서 산중 절처럼 한가했다고 한다. 지금은 공원 속에 있어서 그나마 자연스러움을 지키고 있고, 기도처로서 역할을 하는 암자나 다름없다.

 

전통 사찰이면서 문화재 사찰인 영주 흑석사 회주 소임을 맡고 있어서 자주 흑석사에도 내려간다고 하며, 사찰 실무는 제자들이 알아서 하고 기연 스님은 느긋하게 산다고 했다.

 

기연스님은 차담을 하면서 요즘의 불교 현상을 걱정했다. 불교신도수가 줄어들고 출가하는 스님들의 수가 줄고 있어서 걱정 아닌 걱정을 한다고 하면서 불교현안문제와 대안 제시를 했다.

 

여기서 일일이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종단 지도자들의 안목이라고 했다.

 

기연 스님이 총무원에서 의현 총무원장 (현 팔공총림 동화사 회주 큰 스님)을 모시고 불교방송 허가, 승가대학 설립, 일산 불교병원 허가 등의 난제를 해결한 것은 참으로 놀라운 업적이었다고 회고 했다.

 

총무원에 있으면서 불교 자체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 불교가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각성을 했고, 기독교의  대 사회 봉사 활동과 기여에 대해서 공감하는 바가 많았으며 종교간 교류에도 적극적이었다고 하면서 다문화 , 다종교 사회에 있어서 불교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했다.

 

기연스님은 한국인 제자도 두었지만 방글라데시와 , 스리랑카 제자도 두고 있는데, 외국인 제자들이 지금은 자기 나라와 캐나다에 가서 포교활동을 하면서 박사과정을 밟는 와중에도 재정적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기연스님은 불국사 월산 조실 큰스님 제자이지만, 오대산 월정사의 비룡 큰스님을 이곳 상연사에서 십년간 시봉했으며, 흑석사에서는 김상호 스님을 모셨다고 했다.

 

비룡스님은 100세까지 사신 선승으로 방한암 스님의 제자이다.

 

'범소유상개시허망(凡所有相皆是虛妄)’의 금강경 경구를 듣고 발심하여 그 길로 한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한다. 이후 스님은 금강산 마하연, 상원사 등 제방 선원에서 참선 수행에 전념했으며, 금강산 마하연에서는 3년간 당대 고승인 동산, 고봉, 화담 스님 등과 더불어 철야용맹정진을 하였으며 오대산 월정사와 제주 한라산 천왕사 조실을 역임하셨다.

 

 

영주 흑석사는 문화재 사찰이기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했다. 상연사에 특별한 일이없으면 흑석사에 주로 주석하는데 오늘 6월 17일은 마침 상연사에 일이 있어서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