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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보검스님 칼럼] 명상과 정신건강 (2)

보검스님

-아침 5분의 호흡이 하루의 기분을 좌우한다-

명상과 정신건강(2)  
        -아침 5분 호흡이 하루의 기분을 좌우 한다-

 

사람에게 있어서 호흡은 매우 중요하다. 동물에게도 마찬가지이다. 하기야 생물도 숨을 쉰다고 해야 한다. 불교에서는 무생물도 숨을 쉰다고 말한다. 만물함령(萬物含靈)이란 말이 있다. 일체만물에게는 영(靈)이 있는 것이다. 요즘 무속과 풍수가 핫이슈가 되고 있지만, 무조건 미신화 해버리는 관점은 서양식 사고방식 때문이다. 오히려 서양에서는 동양사상으로서의 역학이나 풍수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이렇게 따진다면 이 세상에 미신(迷信) 아닌 것이 없다. 우주를 주재하는 자는 누구인가? 했을 때, 종교인들은 자기 종교적 관점에서 어떤 초월자를 말할 것이다. 과학자는 지금 탐구 중이라고 할 것이다. 영국의 철학자요 수학자이면서 사회비평가이기도한 버트란트 러셀 경은 “증명이 안 됨으로 확실하게 단정적으로 말 할 수 없다"라고 할 것이 아닌가. 
 

우리 인간의 생명은 호흡에 달려 있다. 호흡 앞에서는 예외가 없다. 숨이 멈추면 가는 것이다. 숨 쉬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호흡에 대해서 별로 생각하지 않으면서 산다. 가만히 있어도 호흡은 저절로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호흡에 집중해서 호흡을 좀 연구해 보면 ‘숨쉬기’에도 깊은 철학이 있음을 알게 된다. 호흡이 거칠면 마음이 불안정한 것이고, 차분하면 마음이 그만큼 안정되어 있다는 증좌이다. 

 

든 것, 무생물 조차 숨을 쉰다는 만물함령(萬物含靈)...인간의 생명은 호흡에 달려

 

우주 최고의 호흡철학가는 '싯다르타 고오타마'....호흡명상으로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의 경지 올라

 

불교에서는 마음을 89가지로 분류....1초에 1200번이나 들고 사라지는 복잡한 현상

 

마음을 다스리는 명상....한 호흡 속에서 차고 더운 도리를 알아서 조화롭게 잘 조절해 가는 것

 

요즘 서양에서 왜 호흡법이 인기인가 하면, 호흡을 규칙적으로 하면서 호흡에 마음을 집중하여 명상을 했더니 마음이 안정되고 편해지더라는 것이다. 

 

호흡은 누구나 하는 것이며, 이런 호흡을 통한 건강관리를 하는 것은 동서양에도 다 오랜 전부터 있어왔다. 그런데 호흡을 잘하면 지혜가 생기고 자신의 마음은 물론 우주와도 통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은 ‘싯다르타 고오타마’가 아닐까 한다. 물론 석가 이전에도 이런 호흡명상을 통해서 도를 닦는 자들이 있었지만, 석가세존은 이 호흡명상을 통해서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이라는 최고의 깨달음을 얻어 냈다.
 

석가세존 이후에 이 호흡명상법이 유행하게 되고 따르는 자들이 점점 많아져서 불교라는 종교가 성립되었다. 호흡 명상을 통해서 마음 내면 깊숙이 들어가 보니, 마음 세계란 것이 너무 깊고 심연 하여 간단하지가 않았다. 흡사 깊은 바다 속에 들어가 보니 신비한 세계가 펼쳐지듯이 마음의 세계도 간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음이 이러났다가 사라지는 현상이 1초에 1200번 일어나고 사라진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마음의 현상을 도저히 이해 못한다. 그런데 명상을 전문으로 하는 명상가들은 10년 20년 정도 하면 이런 마음의 생멸(生滅)현상을 의식하면서 느끼게 되고 확실하게 파악이 된다고 하는데, 명상이란 이처럼 마음을 세분해서 알게 된다는 것이다. 고도의 집중 훈련이 필요하다. 
 

불교에서는 마음을 89가지로 분류한다. 보통 우리 인간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만을 염두에 두지만, 불교에서 보는 세계관은 다르다. 말하자면 마음의 작용이 다르다는 것인데,  첫째, 욕계의 마음, 둘째, 색계의 마음, 셋째, 무색계의 마음, 넷째, 출세간의 마음이다. 
 

불교는 욕계, 색계, 무색계, 출세간이라는 특유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마음이 일어나는 장소로 세상을 분류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욕계(欲界)라고 하는데, 이 사바세계는 욕망으로 가득한 세계이다. 무엇하나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없는 세계가 바로 이 욕계인 것이다. 자고나면 하고자 하는 욕망에 의해서 하루가 시작되고 하루가 끝나는 것이다. 욕망이 잘 이루어지면 그날은 행복하고 만족한 것이 되며, 뭔가 소망했던 바가 잘 되지 않으면 기분이 좋지 않고 마음이 불편하다. 이런 욕망을 벗어나서 무욕(無慾)으로 산 사람들을 보면 어딘지 측은하게 보이고 왜(?) 사는지 하면서 의아심을 갖게 된다. 
 

그런데 이 욕계에 사는 사람의 마음을 명상을 통해서 집중 분석해 보니, 54가지의 마음이 있음을 알게 됐다. 또 색계(色界)의 마음이 15가지, 무색계의 마음이 12개, 출세간의 마음이 8개로 분류해보니 총 89가지의 마음이  된다. 너무 복잡한 것 같은데, 이제 결론을 내리면 이렇게 마음을 세분해서 깊게 들어가서 인지(認知)하려면 그 방법이 바로 호흡을 통한 명상 수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며, 이런 명상은 골치 아픈 수련이 아니고 마음이나 정신을 맑게 하고 신체적으로도 몸에 유익하다는 것이다. 한 호흡 속에는 냉난(冷暖)이 있는데, 차고 더운 기운이 동시에 있으며, 이런 도리를 아는 냉난자지(冷暖自知)하는 과정이 바로 명상이라는 것이다.
 

한 호흡 속에서 차고 더운 도리를 알아서 조화롭게 잘 조절해 가는 것이 바로 명상 초보의 과정이다. 그러면 차회에서는 부처님이 행 했다는 호흡법을 간단하게 소개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