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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자의 민낯 취재] LG생활건강, 사용기한 지난 원료로 화장품 제조...안전성 문제없나

원료 336종 중 16종 사용기한 지나, 총 19개 제품에 사용
윤소하 의원 "시정명령.완제품 안전성 검사 조사 촉구"
식약처, 공장조사 완료...완제품 품질 부적합 검사 중



[문화투데이 = 황인선기자]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이 사용기한이 경과한 원료로 화장품을 만든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원료는 무려 19개 제품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양승조) 소속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지난 31일 국정감사에 이 같은 사실을 밝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에 철저한 조사와 후속 조치를 주문했다.

윤 의원은 "LG생활건강은 사용기한이 초과한 원료를 사용해 화장품을 만들었다"며 "조사 결과, 최근 LG생활건강이 폐기한 화장품 원료 336종 중 16종의 원료(사용기한 경과 원료)가 총 19개 제품에 원료로 쓰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화장품 GMP를 모범적으로 도입해서 안전하게 화장품을 만드는 것처럼 포장했지만 속으로는 자신들이 만든 사용기한도 지키지 않으면서 화장품을 만들어온 것"이라고 비난했다.

화장품은 식품과 달리 유통기한 대신 사용기한을 설정한다. 이는 화장품에 사용하는 원료 역시 마찬가지로 사용기한을 지켜야 한다는 법적기준은 없다.

화장품 업체들이 도입했다고 하는 GMP는 식약처 권고안을 가지고 만든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osmeticGood Manufacturing Practice:CGMP)'을 말한다. 의약품은 GMP가 의무화 돼 있지만 화장품은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CGMP는 식약처가 국제표준화기구(ISO) 화장품 GMP기준에 따라 고시한 우수 화장품 제조관리 기준이다.

업계는 GMP 보다 좀 더 유연한 CGMP를 도입, 기업 스스로 기준을 만들어 화장품을 생산한다.



LG생활건강 역시 1993년 국내 최초 청주 화장품 공장을 시작으로 CGMP를 도입했다. LG생활건강은 자체적으로 사용기한을 설정해 놓고 기간이 지났음에도 해당 원료를 가지고 화장품을 생산한 것이다.

윤 의원은 "도의적으로도 문제지만 자체 GMP 기준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시정조치해야 한다"며 "원료 사용에 부적합성 뿐만 아니라 완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까지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유해물질이 확인되거나 법령이 어긴 것을 확인되면 확실히 조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류영진 처장은 철저히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행정처분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소하 의원실 관계자는 "업체 스스로 CGMP를 도입해서 그걸 광고하고 홍보도 할텐데 자체적으로 설정한 기간이 지났음에도 그 원료를 가지고 화장품을 만들었다"며 "자기들이 세운 원칙과 기준을 어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 주에 식약처가 조사에 들어가 1차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식약처는 LG생활건강에 대해 시정조치가 가능하고 해당 원료가 들어간 화장품에 대해 조사권을 발동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식약처는 지난주 조사에 착수 했으며 현재 공장 조사를 마치고 해당 원료로 만들어진 화장품의 안전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공장조사는 했고 제품을 수거해서 품질 부적합 등을 조사하고 있는 단계다"라며 "LG생활건강 측에도 검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완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LG생활건강의 사업 영역은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 부문으로 구분된다. 국내 생활용품 시장에서는 1위, 화장품, 음료 시장에서 각각 2위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생활용품 주요 제품군으로는 샴푸, 바디워시, 치약, 세탁세제, 주방세제 등이 있고 대표 브랜드로는 '엘라스틴',  '온더바디', '페리오', '테크', '자연퐁' 등이 있다. 화장품의 대표 브랜드로는 Luxury 브랜드인  '후', '숨', '오휘', '빌리프'가 있고, Premium 브랜드인 '이자녹스', '수려한', '비욘드', ' 더페이스샵' 등이 있다. 음료의 대표 브랜드로는 탄산음료인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환타' 등이 있으며 비탄산 음료인 '파워에이드', '미닛메이드', '썬키스트', '조지아', '평창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