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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홍익선 칼럼> 뿌리가 무너지면 나무는 죽는다

트로트가요 현실 외면한 박근혜 대통령 문화융합정책



백성들의 한 맺힌 소리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것이 우리의 구전 민요다. 그 구전민요가 서구 문물의 유입으로 융합되어 발전된 것이 우리의 트롯가요인 것이다. 즉 트롯가요는 우리의 한과 눈물이 섞인 우리의 뿌리가요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 각방송사에서 트로트가요를 배척하는 모양새가 일고 있다. 국영방송인 KBS에서 조차 그나마 남아있던 ‘아침마당 가족이 부른다’ 라는 프로그램을 폐지시켰다. 정말 알 수가 없는 처사이다. 


지난날에는 시청률이 없어 폐지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이 프로그램은 꽤 많은 시청자들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왜 폐지됐는지 알 수가 없다.


라디오 쪽도 마찬가지다 KBS 제2라디오의 ‘희망가요’, MBC의 ‘싱글벙글쇼’, 교통방송 등에서는 앞으로 트로트가요의 선곡을 자제한다고 나서고 있다니 정말 한심스런 일이다. 


이것이 박근혜정부에서 강조한 문화융합의 방법인지 묻고 싶다. 지금 대한민국의 60대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의 15%나 된다. 50대 이상을 보면 20%가 넘는다. 이 인구의 대부분이 듣는 가요가 트로트가요인 것이다. 그런데 역으로 트롯 프로그램을 더 제작하지는 못할망정 폐지시킨다는 것은 뭔가 잘못된 일이다. 


나이가든 사람만 트로트가요를 듣는 게 아니다. 몇 년 전부터 트롯가요는 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약 10년 전 장윤정의 출현으로 트로트가요가 젊어지기 시작해 홍진영을 비롯한 윤수현등 20대가수가 주를 이루는 트롯가요계가 형성되고 있는데 완전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 되고 있다.


얼마 전 인우기획 홍익선 대표는 정말 안타까운 심정으로 10년을 넘게 트로트 부흥을 위해 온갖 고난을 마다않고 버텨온 인우기획을 폐업 했다. 이것은 각방송사의 트로트프로그램 제작기피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어머나’란 노래로 트로트의 부활을 이끌며 장윤정이란 최고의 트로트가수를 탄생 시켰으며 듀엣가수 윙크를 등장시키며 제작 및 홍보로 투자한 돈만 15억이 넘는다. 


거기에 양지원이란 어린 신동트롯가수를 탄생시키기 위해 자비로 일본에 유학까지 보내며 트로트 재건에 앞장섰다. 또한 모델출신의 미남가수 홍원빈을 데뷔시키는데도 수억원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방송사의 트로트기피현상으로 설자리가 없어진 트로트가수들의 방송을 위해 탑텐 가요쇼의 제작에 적극 참여해 거의 10년을 투자해왔다. 이 모든 일이 대한민국트로트가요의 중흥을 위한 행동이었다.


이제 더 무너지면 안 될 위기의 트로트가요를 위해 이번에 오디오와 비디오를 겸비한 아름다운가수 윤수현을 등장시키며 지금까지의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마지막 희망을 걸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뿌리가 무너지면 그 나무는 죽게 돼있다. 뿌리를 살릴 생각은 안하고 죽어가게 내버려두는 정부나 방송사의 이러한 행태를 우린 어떻게 봐야할지 모르겠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살려야 한다. 우리의 고유성을 잃어버리면 대한민국이 아니다. 정부에서는 박근혜대통령의 문화융합정책을 잘 이해해 트로트가요의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우리의 젊은 세대들이 트로트가요를 배척하지 않고 계승 발전시키도록 각 방면에서 유도해야 할 것이다.  


'온고지신'이란 말이 있다. 옛것을 지키며 새것을 익히자는 말이다. 우리 고유의 멜로디를 계승 발전시키면 우리의 정체성이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나라의 정체성을 살리게 국민들을 유도하는 방송편성을 하는 것은 방송국의 의무인 것이다. 그 공영성을 버리면 대한민국의 방송국은 방송의 사명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