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국내 첫 한글 문화도시로 지정된 세종시가 지난 1년 동안 도시 곳곳에 한글문화 정체성을 입혔다.
국내 유일 한글 문화도시로 지정된 세종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0억원을 지원을 받아 올해부터 3년간 한글 진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시는 23일 박연문화관에서 한글 문화도시 사업 첫 해 성과를 살펴보고 남은 2년의 계획을 점검했다.
시는 '세계를 잇는 한글 문화도시 세종'이라는 비전 아래 지난 1년 동안 한글 중심의 도시 정체성을 확립하는 제도·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세종시는 전국 광역단체로는 처음으로 '한글' 전담 조직 '한글문화도시과'를 만들었고, 문화도시 조성을 뒷받침할 조례도 제정했다.
한글문화도시과는 앞으로 '지역문화진흥기금'이라는 안정적인 재원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한글문화 진흥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국내 첫 한글 미술관(가칭) 건립을 위한 첫발도 내디뎠다.
세종중앙공원 관리·사무동으로 사용 중인 건물을 전시, 체험, 휴식 등이 가능한 시설로 단장해 세종시만의 특별한 정원 속 미술관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시는 새 한글 미술관에서 내년 '580돌 한글날'이면서 '가갸날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개최할 방침이다.
세종시의 이런 노력에 공감하는 각계각층에서 '한글문화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손잡고 함께 한글문화 확산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기업은 한글도시 정체성을 확립하고 가치를 확산할 수 있는 기념품 개발에 나섰고, 김진명 작가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과정을 담은 '세종의 나라'(가제) 소설책을 집필하기로 했다.
김 작가는 소설 일부 내용에 세종대왕의 정신을 계승하는 도시인 세종시(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추후 소설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도 제작될 예정이다.
한글문화의 국제·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주요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지난 9월 한글을 주제로 한 첫 국제 프레 비엔날레엔 한글의 예술적 가치를 관람하기 위해 전국에서 5만명이 넘는 미술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여세를 몰아 세종시는 오는 2027년 대규모 한글 국제 비엔날레를 준비하고 있다.
도시 곳곳에 뿌리내린 한글문화 씨앗은 내년부터 본격 개화한다.
내년 완성될 소설책을 읽는 독자들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과정을 들여다보면서 자연스럽게 세종시민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나아가 새롭게 문을 여는 한글 미술관과 한글 비엔날레를 방문해 한글의 예술성을 경험해볼 수 있을 것으로 세종시는 기대하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서로 다른 여러 글자와 낱말을 모아 한글 예술 작품을 완성하듯 우리의 노력과 열정을 한곳에 모아 세종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올 한 해 함께 새긴 한글 정체성은 한글 문화도시 세종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