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정부가 쌀 수급 안정을 위해 2025년산 예상 초과량 16만5천t(톤) 중 10만t을 시장 격리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5년산 쌀 수급 안정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13일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열고 이런 수확기 쌀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일 발표한 2025년산 쌀 예상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만1천t(0.3%) 감소한 357만4천t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쌀 예상 과잉 물량이 16만5천t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밥쌀 소비 감소와 가공용 쌀 소비 증가 등을 고려하면 쌀 예상 수요량은 340만9천t이다.
정부의 쌀 수급 조절 정책에 올해 벼 재배 면적은 작년보다 2.9% 줄었다. 하지만 기상 여건이 양호해 10a(아르: 100㎡)당 예상 생산량은 527㎏으로 지난해보다 2.7% 늘고 평년보다는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곡수급안정위원회는 올해 민간 재고 부족으로 이월되는 구곡 물량이 평년보다 적고 최근 일조량이 부족해 깨씨무늬병 등 병충해로 쌀 최종 생산량이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초과량 중 10만t을 우선 격리하고 쌀 최종 생산량과 소비량을 보고 상황에 맞는 수급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10만t에는 올해 8월 말부터 정부가 산지 유통업체에 대여 방식으로 공급한 5만5천t의 반납 물량이 포함된다. 이밖에 4만5천t의 용도를 가공용으로 제한해 밥쌀 시장에서 격리한다.
지난해에는 쌀 초과 생산량이 5만6천t이었는데 시장격리 물량은 26만t이나 됐다.
농식품부는 2021년에는 27만t이 초과 생산됐는데도 시장격리를 하지 않다가 산지 쌀값이 가파르게 하락하자 뒤늦게 그해 12월부터 이듬해까지 세 차례에 걸쳐 시장격리로 쌀을 매입한 바 있다.
최근 가파른 쌀값 상승세 속에 올해 시장격리 물량은 예년보다 줄었다.
쌀 20㎏ 평균 소매가격은 이날 기준 6만6천972원으로 작년보다 25.8% 높다.
현재 쌀값이 지난해나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2025년산 생산량이 수요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햅쌀이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이달 중순 이후에는 산지 쌀값이 안정화하고 소비자 쌀값도 연착륙할 수 있다고 농식품부는 예상했다.
농식품부는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쌀 할인행사를 이달 말까지 연장하고 할인 폭도 20㎏당 5천원에서 7천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양곡수급위원회에서는 쌀값이 치솟은 일본에 우리나라 쌀 수출을 확대할 필요성도 논의했다. 농식품부는 쌀 수출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모색하기로 했다.
강형석 농식품부 차관은 "올해도 쌀 초과 생산이 전망되지만, 최종 생산량이 변동될 수 있다는 의견 등을 고려해 초과량 중 10만t을 우선 격리할 계획"이라면서 "올해는 단경기(7∼9월) 산지 쌀값이 뒷받침돼 수확기 쌀 수급이 평년에 비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확기 이후에도 쌀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시장 전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