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도는 오송 궁평2지하차도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현판을 설치한다고 13일 밝혔다.
도는 지난 3월부터 참사가 난 지하차도 입구 벽면에 현판을 설치하려고 했으나 지역 주민 반대에 부딪혀 보류했다.
김영환 지사는 주민들과 여러 차례 만나 추모 당위성과 의미 등을 설명,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600만원을 들여 가로 6m, 세로 30㎝ 크기의 추모현판을 오는 15일 설치할 예정이다.
이 현판에는 '오송참사 희생자 기억의 길'이라는 문장이 새겨진다.
김 지사는 "현판은 단순한 시설물이 아니라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다짐하는 약속의 상징"이라며 "유가족의 아픔을 잊지 않고 안전한 충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송참사 추모 조형물 설치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앞서 충북도는 도청 광장에 추모 조형물을 설치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안에 5천만원의 사업비를 편성한 바 있다.
하지만 충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는 장소·형태 등을 둘러싼 공론화가 필요하다며 관련 예산을 삭감해 유족 등의 반발을 불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상정(음성1) 의원은 이날 도의회 제429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조형물을 세운다고 희생자들이 돌아올 수는 없지만 (조형물은) 도민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고,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상징이 될 것"이라며 "도의회는 통렬히 반성하면서 다음 추경에 반드시 예산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소위는 조형물 설치 문제와 관련해 오는 14일 오후 유가족·생존자 대표와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오송참사는 집중호우가 내린 2023년 7월 15일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물로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진 사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