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건강식품을 대량 구매하기 전에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10일치 소용량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은 자주 올 수 있으니까요."
18일 강남구 SC컨벤션에서 열린 CU의 하반기 상품 컨벤션.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전국 가맹점주들에게 하반기 신상품과 소비트렌드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장을 빼곡히 채운 부스 중 가맹점주들로 붐빈 곳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코너였다. 건기식은 편의점 업계의 '핫이슈 상품'으로, CU는 이를 새로운 성장 카테고리로 꼽고 6천여개 판매점을 확보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1+1' 행사로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췄고, 인지도 있는 제약사와 협업하고 있다"며 "다음 달 이후 제품을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현재 CU는 종근당과 종근당건강, 동화약품과 협업해 만든 건기식을 판매하고 있으며 앞으로 대웅제약, 유한양행, 동아제약 등과도 협업해 각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CU는 뷰티 제품을 건기식과 함께 성장 카테고리로 꼽는다.
현장에서 만난 진영호 BGF리테일 상품해외사업부문장은 "뷰티 제품도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낮은 가격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초등학생도 화장품을 사는 만큼 믿을 수 있는, 검증된 제조사와 협업하겠다"고 덧붙였다.
진 부문장은 또 "편의점의 성장을 위해서는 간편식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며 "하반기 '압도적 플러스'를 준비해 경쟁력을 확실히 키우겠다"고 말했다.
압도적 플러스는 가격은 유지하면서 중량을 150% 늘린 CU의 간편식이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하동관, 매드포갈릭 등 다양한 외식업체와 제휴해 선보이는 가정간편식(HMR) 제품과 농심, 오뚜기 등 식품업계와 협업해 개발한 제품도 마련돼 가맹점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밖에 CU는 커피와 베이글, 군고구마, 치킨 등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군도 선보였다.
또 육가공류와 베이커리 등의 경우 '걸이' 형태 판매대로 진열해 판매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CU는 앞으로 점포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배달과 픽업 플랫폼에 등록시키고, 자체 브랜드 커피인 get(겟) 커피도 배달 서비스로 판매할 방침이다.
진 부문장은 "편의점이 못 팔 것이 없고 못 들어갈 곳이 없다"며 "우리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점주는 행사장에서 "'베스트 상품'을 잘 보이는 칸에 놓아두면 판매에 도움이 되고, 손님이 빈 걸음을 하지 않게 재고를 여유 있게 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운영 노하루를 설명했다.
코카콜라 제로(페트·500㎖)와 삼양식품의 까르보불닭볶음면 용기면 등이 편의점에서 베스트 상품으로 꼽힌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박준형(48) CU 서초법원로점 점주는 "이번까지 CU 컨벤션에 세 번째로 참여한다"며 "'고인물' 시선에서 벗어나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행사에서 건기식 제품을 더 확대한다고 했는데, 그러면 (판매)해볼만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CU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전국 19개 지역에서 순차로 하반기 상품 컨벤션을 연다.
윤현수 BGF리테일 운영지원본부장은 "점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받아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영업 전개 속도와 점포 운영 역량을 더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