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신세계가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인한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올해 2분기 매출 성장을 지속했다.
다만 전략적 투자가 계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신세계는 2분기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6천938억원으로 5.5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83억원으로 85.68% 줄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828억원을 9.1% 하회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백화점은 매출 6천285억원, 영업이익은 70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1%, 13.3% 줄었다.
기후 변화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에도 매출액은 선방했다.
영업이익은 센텀시티 '하이퍼그라운드', 강남점 식품관(스위트파크, 하우스오브신세계, 신세계마켓), 본점 '더 헤리티지'와 '디 에스테이트' 등에 대한 순차적 리뉴얼 등 전략적 투자의 영향으로 감소폭이 다소 컸다.
면세점 사업을 하는 신세계디에프는 매출이 6천51억원 으로 22.9%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이 15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비즈니스 관광객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과 시내·공항면세점 브랜드 개편으로 외형은 성장했으나 인천공항 임차료 증가의 영향이 작용했다.
패션·화장품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매출이 3천86억원으로 3.8% 줄고, 영업손실이 23억원으로 적자전환하며 부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뷰티 부문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패션부문 침체가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신세계까사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매출 하락과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부담에 매출이 10.4% 감소한 58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도 18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터 기반 홈쇼핑 업체인신세계라이브쇼핑은 매출 802억원, 영업이익 60억원으로 매출은 소폭(1.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소폭(1억원) 증가했다.
신세계센트럴은 매출액은 1.5% 늘어난 964억원을 기록했으나 부동산 보유세, 이른 더위로 인한 수도·광열비용 등의 증가로 영업이익은 10.1% 감소한 98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백화점 리뉴얼 등 오프라인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백화점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하반기 본점 '더 리저브'(구 본관) 오픈이 예정돼있는 만큼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도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5일 공식 론칭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 '비아신세계'와 여행 플랫폼 '비욘드 신세계'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또 중국인 무비자 입국 등에 따른 면세업황 개선 기대감과 함께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한 실적 개선에 더욱 힘쓴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녹록지 않은 영업 환경에서도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이러한 투자를 발판으로 꾸준한 콘텐츠 혁신과 각 사별 경쟁력 강화를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