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작년 외국인이 200만명을 넘어섰지만 내국인이 계속 줄면서 총인구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65세 이상이 1천만명을 처음 웃돌며 전체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이었고 젊은 세대의 노인 부양 부담 지표도 악화했다.
통계청은 29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등록센서스 방식)를 발표했다.
작년 11월 1일 기준 총인구는 5천180만6천명으로 전년보다 3만1천명(0.1%) 증가했다.
총인구는 2021년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다가 2023년 다시 늘어난 뒤 2년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증가 폭은 전년(0.2%)보다 더 쪼그라들면서 사실상 정체하는 흐름이다.
총인구 중 내국인은 4천976만3천명(96.1%), 외국인은 204만3천명(3.9%)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내국인은 7만7천명(-0.2%) 줄었지만 외국인이 10만8천명(5.6%) 늘면서 총인구 '마이너스'를 피했다.
내국인 인구는 2021년 이후 4년 연속 줄고 있다.
외국인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20년부터 2년 연속 줄다가 2022년부터 다시 늘어 작년 처음 200만명을 넘어섰다. 고용허가제 확대, 지역 유학생 유치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 국적은 중국(한국계)이 53만8천명(26.3%)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28만5천명·14.0%), 중국(22만3천명·10.9%)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베트남(3만8천명)이 가장 많이 늘었고 미얀마(1만2천명), 네팔(1만명) 등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총인구를 연령대별로 보면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3천626만3천명으로 28만3천명 줄었다.
0∼14세 유소년 인구는 542만1천명으로 마찬가지로 19만9천명 줄었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51만3천명 늘어난 1천12만2천명을 기록, 처음으로 1천만명을 넘어섰다.
고령인구 비중도 18.6%에서 19.5%로 상승했다. 대한민국 국민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이라는 뜻이다.
고령화 영향으로 중위연령은 전년보다 0.6세 많은 46.2세였다. 중위 연령은 모든 사람을 나이 순으로 세웠을 때 중앙에 선 사람의 나이다.
유소년 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를 뜻하는 노령화 지수는 186.7명으로 2019년(122.3명)보다 64.4명 늘었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유소년 인구는 14.9명으로 전년보다 0.4명 줄었고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인구인 노년 부양비는 27.9명으로 1.6명 늘었다.
권역별로 인구를 보면 수도권 인구가 2천630만8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50.8%를 차지했다. 수도권 인구 비중은 2019년 50.0%를 기록한 뒤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가 1천391만4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933만5천명), 경남(326만4천명), 부산(325만7천명)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부산·광주·대전·울산 등 특·광역시는 지난 5년간 인구가 지속해서 줄고 있다.
전국에서 유소년 인구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8.6%)이었다. 전남은 생산연령인구 비중(63.7%)이, 세종은 고령인구 비중(11.1%)이 가장 낮았다.
229개 시군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15세 미만 인구보다 많은 곳은 216개로 94.3%에 달했다. 전년(211개·92.1%)보다 5곳이 늘었다.
18세 이상 내국인(4천306만5천명) 중 미혼 인구는 1천273만6천명(29.6%), 유배우 인구는 2천430만8천명(56.4%), 사별·이혼 인구는 602만2천명(14.0%)이었다.
미혼 인구는 전년보다 6만1천명 늘었고 유배우 인구는 1만3천명 줄었다.
연령대별로 미혼율을 보면 20대 이하가 96.0%로 가장 높았고 30대(53.4%), 40대(21.0%) 등 순이었다.
작년 11월 1일 기준 총가구 수는 2천299만7천 가구로 1.2%(26만9천 가구) 늘었다.
이중 집단·외국인 가구는 3.1%(70만3천 가구)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모두 일반 가구였다.
일반 가구 중 1인 가구는 804만5천가구(36.1%)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21만6천가구(2.8%) 늘어난 것이다.
친족가구(1천366만9천가구)는 3만 가구(-0.2%) 줄었고 비친족가구(58만 가구)는 3만5천가구(6.5%) 증가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평균 가구원 수는 전년보다 0.03명 줄어든 2.19명이었다.
이번 조사는 작년 11월 1일 0시 기준 주민등록부·외국인등록부·건축물대장 등 다양한 행정 자료를 활용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