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 괴산군 칠성면의 옛 시장 골목이 청년들의 점포 개설로 활기를 띠고 있다.
청년 창업이 이어지면서 조용하던 시골 동네가 지역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괴산군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폐현수막을 이용해 우산이나 가방을 만드는 공방인 '선렛', 마을 사랑방 격인 카페 '로컬즈'에 테라리움 공방 '소소리움', 책방 '모래잡이 북스', 와인바 '뮈제뒤방', 유리공방 '글래스유' 등 9개 점포가 들어섰다.
점포 입점에 한산하기만 했던 골목은 개성 넘치는 거리로 변신하고 있다.
청년들은 소통하고 함께 성장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초 '칠리단 청년 사업자 협동조합'도 결성했다.
한때 정보통신업계에 종사했던 김기돈(50) 로컬즈 대표는 연합뉴스 통화해서 "대부분이 30∼40대인데 일부는 괴산읍내에서 이곳으로 온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2011년 경기 일산에서 괴산으로 귀촌한 뒤 올해 3월부터 스튜디오 '느린손'을 운영하는 김주영(43)씨는 "빈 점포만 있던 시장 골목에 처음 불이 들어왔을 때는 마치 외딴섬에 등대를 켠 것 같았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청년이 시골에서도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청년들의 칠리단길 실험은 현재 진행형이다.
칠리단길은 칠성면에 소재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난 26일에는 처음으로 플리마켓 '칠성사이'를 열기도 했다.
협동조합은 이를 계기로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이 어울리는 플리마켓과 소소한 이벤트를 연다는 계획이다.
괴산군도 괴산형 청년 창업지원과 지역가치 창출가를 의미하는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등 제도적으로 힘을 보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