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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백제 사찰' 대통사 터 발굴 현장서 조선 유물까지 다수 발견

축대·석렬유구 등 건축 재료 확인…"목탑·사역 확장 가능성"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백제시대 사찰인 대통사 터 발굴 현장에서 조선시대 말기까지 이르는 유물이 다수 발견됐다.

 

12일 충남 공주시에 따르면 새론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진행해온 대통사지 발굴 조사 결과와 출토 유물을 공개하는 현장 설명회를 전날 열었다.

 

대통사는 527년 백제 성왕이 창건한 사찰로, 삼국유사에 '대통 원년 정미(527년)에 양무제를 위해 웅천주(지금의 공주)에 대통사를 건립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공주시 반죽동 일원에 유존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통일신라 시대를 거쳐 조선 전기까지 존재했을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백제시대부터 조선시대 말기에 이르는 6개 문화층(당시 생활 흔적을 보여주는 지층)에서 90여기의 유구가 확인됐다.

 

문화층별 주요 유구를 살펴보면 백제시대 문화층에서는 축대와 석렬유구(돌이 일렬로 연달아 있는 유구)가 확인됐다.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 문화층에서는 각각 폐와무지(폐기와 무더기) 11기와 7기가 발견됐으며, 조선시대 전기와 말기 문화층에서는 각각 수혈유구(구덩이), 건물지와 담장렬 등이 발견됐다.

 

건물을 짓기 전 땅을 평평하게 만들기 위한 축대와 외곽 담장 등 건물 기초 재료가 발견된 것으로 미뤄 건물이 있었던 흔적을 보여준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소조불편(塑造佛片)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 대통사 탑이 목탑일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무더기로 발견된 폐와무지는 지반을 보강하기 위해 묻은 것으로, 대통사가 점차 사역을 확장해 나갔음을 뒷받침한다.

 

강지원 새론문화유산연구원 연구실장은 "이번에 발굴된 유물은 대통사의 유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료"라며 "내년까지 초석과 주춧돌 등 건축 핵심 재료를 발굴하기 위한 현장조사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철 시장은 "대통사는 무령왕릉과 왕릉원에 비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에 견줄 만큼 중요한 왕실 사찰"이라며 "대통사지 발굴 조사를 통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백제왕도 유적에 대한 관심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