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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대장증후군 약보다 음식으로 치료해야

발효성 탄수화물 줄이고 단백질·지방 늘려야
적당한 운동·휴식으로 스트레스 줄여도 도움

과민성대장증후군(IBS) 환자는 약보다는 음식으로 치료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팀은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 300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약과 음식의 치료 효과를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음식 조절을 통한 식이요법으로 치료받은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약물 치료에 비해 훨씬 더 뚜렷한 증상 감소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복통, 가스 및 복부 팽만감, 설사, 변비 등을 일으킨다. 음식을 조금씩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눠 먹고 커피, 알코올, 탄산음료 등 자극적인 음식의 섭취를 제한하는 게 좋다. 또 배에 가스가 차는 등 각종 증상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항우울제 등 약물을 투여할 수 있다.


연구팀은 과민성대장증후군 성인 환자 300명을 세 그룹으로 나눈 뒤, 4주 동안에 걸쳐 두 가지 식이요법과 한 가지 약물요법 등 세 가지 치료법을 비교 분석했다. 


참가자는 예테보리 살그렌스카 대학병원에서 치료 중인 중증이나 중등도의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였다.


첫 번째 그룹은 전통적인 과민성대장증후군 식이요법을 받았다. 발효성 탄수화물(FODMAP)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에 초점을 맞췄다. 발효성 탄수화물은 효모나 박테리아에 의해 발효된 탄수화물이다. 


혈당을 급격히 높이고 음식을 씹는 동안 당분으로 분해돼 입속을 산성화한다. 흰 빵, 피스타, 곡물(시리얼), 양파, 콩류, 유당(우유 유제품 속 당분)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음식은 대장에서 발효돼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에게 통증을 일으킨다.


두 번째 그룹은 탄수화물 함량이 낮고 단백질과 지방의 함량이 비교적 높은 식이요법을 받았다. 또한 세 번째 그룹은 가장 문제가 되는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에 가장 좋은 약물을 투여받았다. 연구팀은 자체적으로 만든 ‘IBS 증상 점수 척도’를 이용해 참가자가 치료에 얼마나 잘 반응했는지 조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첫 번째 그룹의 약 76%와 두 번째 그룹의 약 71%가 뚜렷한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이에 비해 세 번째 그룹에선 약 58%가 증상 개선 효과를 보이는 데 그쳤다. 


식이요법이 약물요법에 비해 13~19%나 더 좋은 치료 효과를 낸 셈이다. 세 그룹 모두에서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되고 신체적 증상과 불안, 우울증 증상이 줄어들었다.


참가자를 6개월 추적 관찰한 결과, 식이요법 그룹의 참가자가 부분적으로 이전 식습관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첫 번째 그룹의 약 68%, 두 번째 그룹의 약 60%가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증상 완화를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매그너스 심렌 교수는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에는 여러 가지 대체요법이 있다. 개인 증상에 따른 맞춤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에서는 환자의 심리적 불안과 갈등 및 스트레스를 없애는 게 가장 중요하다. 환자가 본인의 병을 잘 이해하고 대장에 심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편안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적당한 운동과 휴식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 약물요법에는 대장의 예민도를 떨어뜨리는 약물(진경제), 변비를 누그러뜨리는 약물(부피형성 완하제) 및 신경을 안정시키는 약물 등이 포함된다.


이 연구 결과(A low FODMAP diet plus traditional dietary advice versus a low-carbohydrate diet versus pharmacological treatment in irritable bowel syndrome (CARBIS): a single-centre, single-blind, randomised controlled trial)는 국제학술지 ≪랜싯 위장병 및 간장학회지(The 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