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살이 좀 찌는 게 오히려 건강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어디에, 어떤 형태로 찌느냐가 문제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시행한 대규모 노인 대상의 연구에서는 체중보다 '배 둘레'가 암 발생 위험을 가늠하는 더 정확한 지표라는 분석이 나왔다. 고대구로병원 내분비내과 장수연 교수 연구팀은 2009년에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65∼80세 노인 24만7천625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WC) 수치에 따라 각각 4개 그룹으로 나눠 2020년까지 11년 동안의 암 위험을 추적했다. 그 결과, BMI가 높을수록 오히려 암 위험이 낮아지는 반면 허리둘레가 클수록 암 위험이 뚜렷이 증가하는 '상반된 연관성'이 관찰됐다. BMI의 경우 수치가 높은 그룹일수록 가장 낮은 그룹보다 암 발생 위험이 각각 8%, 10%, 12% 감소했으며 BMI가 한 단위 증가할 때마다 암 위험은 5.4% 줄었다. 이런 경향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두드러졌다. 기존 연구에서는 BMI를 기준으로 비만도가 높을수록 염증 반응과 인슐린 저항성 등을 유발해 암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노인 비만'에 한해서는 이 같은 공식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노화와 함께 진행되는 기억력 저하는 뇌의 해마와 편도체 등에서 일어나는 특정 분자적 변화와 관련이 있으며, 이 과정을 조절하면 기억력을 향상할 수 있다는 사실이 쥐 실험에서 확인됐다. 미국 버지니아공대(Virginia Tech) 티머시 제롬 교수팀은 과학 저널 뉴로사이언스(Neuroscience) 최근호와 뇌 연구 회보(Brain Research Bulletin)에서 뇌에서 특정 단백질의 작동을 조절하는 'K63 폴리유비퀴틴화'와 'IGF2' 유전자가 노화로 인한 기억력 저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제롬 교수는 표준 동물모델인 쥐 실험에서 유전자 편집으로 K63 폴리유비퀴틴화와 IGF2 유전자를 조절, 늙은 쥐의 기억력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치매 발생 과정에 대한 이해와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많은 연구에서 노화가 진행되면 기억 형성과 저장에 중요한 뇌 부위인 해마(hippocampus)에서 신경 염증이 증가하고 시냅스 가소성 및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보고됐지만 그 발생 메커니즘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먼저 나이가 들면 뇌 속 단백질에 '작동 지침'을 붙이는 분자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국민 10명 중 4명꼴로 평소에 외롭다고 느꼈고, 특히 고령층일수록 외로움을 느끼는 비중이 높아졌다. 150만명은 사회적 관계망도 없고 외로운 상태로 추산됐다. 사회 신뢰도가 2년 전에 비해 떨어지며 관련 조사 이래 처음 감소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며 해외여행 비중은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국가데이터처는 11일 이런 내용의 '2025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회조사는 10개 부문을 2년 주기로 매년 5개 부문씩 조사하며 올해는 복지·사회참여·여가·소득과 소비·노동 부문이 포함됐다. 조사 기간은 올해 5월 14∼29일이다. ◇ 외로움 첫 조사…고령층에서 두드러져 13세 인구 가운데 평소 외롭다고 응답한 비중은 38.2%로 나타났다. 외로움은 올해 처음 조사하는 항목이다. '자주 외롭다' 비중은 4.7%였으며, '가끔 외롭다' 비중은 33.5%였다. '외롭지 않음' 응답자는 '별로 외롭지 않다'(43.5%)와 '전혀 외롭지 않다(18.3%)를 포함해 61.8%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평소 외로움을 더 느끼며, 50대 이상에서는 외로움 비중이 40%를 웃돌았다. 65세 이상은 43.4%로
'얼마나 자주 걷느냐'보다 '얼마나 많이 걷느냐'가 건강에 더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년 여성에 대한 연구에서 주 3회 하루 4천보 이상 걸을 경우 사망 위험이 40%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리쿠타 하마야 박사팀은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최근호에서 노년기 여성 1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하루 걸음 수와 심혈관 질환 및 사망 위험 간 관계를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노년 여성의 경우 주 1~2회라도 하루 4천보 이상 걸으면 사망 및 심혈관 질환 위험이 감소했고 걸음 수가 많을수록 효과가 컸다며 걷기 패턴과 관계 없이 하루 걸음 수가 많을수록 건강상 이점도 크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많은 연구에서 활발한 신체활동이 건강수명 연장에 중요하다는 게 확인되고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얼마나 많은 신체활동을 해야 하는지, 건강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신체활동 수준은 얼마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심혈관질환과 암 진단 이력이 없는 여성 1만3천547명(평균 나이 71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한국 성인 비만율이 지난 10년간 1.3배로 늘어나 지난해 기준 3명 중 1명은 의학적 비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남성층에서의 유병률이 높았는데, 30·40대 남성의 절반은 비만이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전국 258개 시군구에서 만 19세 이상 성인 23만명을 대상으로 한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이 같은 심층 분석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으로 비만에 해당하는 성인은 34.4%였다. 2015년 26.3%에서 1.3배 늘어난 수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41.4%, 여성은 23.0%로 남성의 비만율이 여성보다 1.8배 높았다. 특히 30대 남성의 비만율은 53.1%, 40대 남성은 50.3%로 절반이 넘었다. 여성의 경우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비만율도 증가해 60대(26.6%), 70대 이상(27.9%)에서 가장 높았다. 그럼에도 주관적으로 '자신이 비만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여성이 더 높았다. 비만인 사람들 중에서는 여성의 89.8%가, 남성의 77.8%가 스스로 비만임을 인지했으며 비만이 아닌 사람들 중에서는 여성의 28.2%, 남성의 13.0%가 스스로 비만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앞으로 농지에 화장실, 주차장 등 농작업 편의시설을 설치할 수 있게 된다. 공동영농법인 지원 요건과 농지이양 은퇴직불제 요건도 완화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제2차 농식품규제 합리화 전략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54개 규제 합리화 과제를 확정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 청년농 간담회에서 현행법상 농막에 화장실을 설치할 수 없어 불편하다는 여성 농민의 건의에 "좀 이상하긴 하다"고 했고,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하반기에 농지법을 개정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54개 과제에는 농촌에 태양광 발전을 질서 있게 도입해 에너지전환과 지역 활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과제가 포함됐다. 재생에너지 지구를 중심으로 영농형 태양광의 농지 사용기간을 현행 8년에서 최대 23년까지 연장하고, 영농조합법인의 참여를 허용하며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협업해 주민공동체가 주도하는 햇빛소득마을 조성을 위한 금융지원 기관을 기존 제1금융권에서 지역 농·축협 등 제2금융권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농촌 특화산업 육성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업해 농가에서 생산한 가공식품을 직거래 매장에서 판매할 수 있게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도는 지난해 해외마케팅 지원사업 성과를 분석한 결과 수출 효율성과 성사율 모두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한 해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에 참여한 중소기업 442곳(응답률 93.2%)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업비 대비 수출액을 나타내는 지표인 수출 효율성이 전년 7.8배에서 11.9배로 상승했다. 도는 지난해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에 23억9천만원을 투입했고,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이 거둔 수출액은 285억원으로 집계됐다. 예산 1억원당 약 12억원의 수출 성과를 거둔 셈이다. 수출 성사율은 사업 참여기업 수 대비 수출 성사기업 비율로 10곳 중 3곳에 해당하는 33.3%가 수출을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23.1%)과 비교하면 10.2%포인트 오른 수치다. 도는 진성 바이어 발굴과 사후관리로 실질적 계약 성사율을 높이고, 유망 해외 무역전시회 발굴, 시장분석을 통한 전략적 무역사절단 파견 등 맞춤형 마케팅을 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김두환 경제통상국장은 "수출 효율성과 성사율의 두 자릿수 증가는 충북도 무역이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도 동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도내 기업의 해외진출 확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오리온이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천37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8천289억원으로 7% 늘었고, 순이익은 1천50억원으로 2.3% 증가했다. 올해 1∼9월 누적 매출은 2조4천7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4% 늘었고 영업이익은 3천907억원으로 1.8% 증가했다. 오리온은 3분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경영 환경이 어려웠으나 제품 경쟁력 강화와 성장 채널 중심의 영업 전략으로 매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3분기 실적을 법인별로 보면 한국 법인은 매출이 2천826억원으로 4.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21억원으로 3.8% 줄었다. 내수 부진과 거래처 폐점이 이어졌으나 저당 그래놀라 제품의 국내 수요가 늘었고, K스낵 인기 확산에 따라 미주 수출이 증가해 매출이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곰팡이가 발생한 참붕어빵의 자율 회수에 따른 54억원의 비용에도 불구하고 운영 효율화와 비용 관리 강화로 감소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국내에서 4분기에 파이와 비스킷, 그래놀라 등 수요가 증가하는 제품군의 공급 확대를 위해 생산라인을 늘릴 계획이다. 진천통합센터 구축을
▲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에 따르면 14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우주항공청 연구개발본부 설치와 우주 연구개발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황 의원을 포함한 대전지역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7명과 대전시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우주항공청이 후원한다. 토론회에서는 양준석 대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우주청 연구개발 기능 제고를 위한 입지 방안'을 발표한다. 이어 항공우주 분야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우주청 연구개발본부 설치'를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