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를 공동 개최하는 충청권 4개 시도를 돌며 공식 기념상품(굿즈)을 공개한 가운데 판매 가격이 비싸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3일 U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세종시청을 시작으로 일주일간 대전, 충남, 충북에서 대회 공식 기념상품(굿즈)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현장 판매하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내년 공식 판매에 들어가기에 앞서 상품을 홍보하고 현장 반응을 살피기 위한 일회성 행사였다.
대회 마스코트 등을 활용해 만든 인형, 티셔츠, 모자, 스포츠가방, 열쇠고리, 텀블러 등 20여종의 굿즈가 선을 보였는데, 대체로 가격이 비싸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조직위가 공개한 가격표를 보면 흰색 반팔티 3만6천원, 텀블러 3만8천원, 줄노트 1만원, 도시별 자석 기념품 1만2천원, 플라스틱 열쇠고리 8천500원, 인형 열쇠고리 1만8천원 등이다.
단일 국제대회 공식 기념상품인 것을 고려하더라도 일부 상품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상품보다 많이 비쌌고, 텀블러는 유명 커피 브랜드 상품 판매가격과 비슷했지만, 품질은 그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세종시 내부에선 예상보다 제품 가격이 비싸서 우려된다는 말이 나왔다.
2만원 초·중반대의 축제 홍보용 반팔티를 선보였던 올해 7월 조치원 복숭아축제 때와 분위기가 달랐다. 한 직원은 "가격이 비싸 제대로 팔릴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이날 공개한 상품과 더불어 순차적으로 문구, 잡화, 의류 등 6개 품목군 100여 종의 굿즈를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굿즈 판매를 통해 18억원 상당의 매출, 순이익 3억∼4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하려면 대회를 공동 개최하는 4개 시도에서 단체·대량 구입이 꼭 필요하다.
'비싸다'는 시장 반응을 접한 조직위 내부에선 내년 본격 판매에 앞서 가격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직위는 기념상품은 다품종 소량 생산하고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라이선스비를 지불하기 때문에 판매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개최했던 기존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단가를 높게 책정한 탓에 기념상품 판매가 저조했던 일이 반복된 것을 고려하면 같은 방식을 답습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U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판매 행사를 통해 충청권 주민들의 구매력, 선호도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시장 반응을 토대로 최대한 제조 단가를 낮춰 합리적인 가격을 찾는 게 상품 제조·판매 사업자와 조직위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