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 영동군은 시민한테서 기증받은 조경수·조경석 분실 관련 특정감사를 벌여 기증재산 관리소홀과 회계처리 부적정 사례 등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정영철 영동군수는 이날 감사 결과 발표를 통해 "A씨(서울 거주)가 기증한 조경수 48그루 중 영상 자료 등을 통해 확인된 나무는 43그루인데, 이 중 20그루는 정상 생육 중이고 13그루는 죽은 흔적을 찾았으며 10그루는 행방 확인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 "함께 기증받은 조경석(5.8t 추정)은 1년 이상 하역 장소에 보관되다가 인접한 행사장 부지정리 과정에서 사라졌다"며 "분실한 조경수와 조경석을 찾기 위해 지난 5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영동군은 2022년 6월 7일 A씨가 기증한 조경수와 조경석 일부가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의혹이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되자 지난달 20일 특정감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군은 기증재산 취득·관리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이틀간 이뤄진 조경수 식재와 관련 3.5일치 장비 사용료를 집행하는 등 부적정한 회계 처리사례 등을 확인했다.
정 군수는 "기증재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기증자와 군민께 심려를 끼쳤다"고 사과한 뒤 "기증 관련 행정절차에 소홀했거나 규정을 어긴 공무원 8명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고 있으며, 부서별 재물조사와 함께 기증품 관리 체계 쇄신을 위한 매뉴얼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행법상 기증 받은 수목은 땅에 심는 순간 '동산'에서 '부동산'으로 바뀌고, 고사할 경우 다시 '동산'이 되는 등 개념이 혼란스럽다"며 "누락이나 망실을 막기 위해 취득 시점부터 폐기 때까지 일관되게 '물품'으로 관리하도록 정부에 개정을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