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유통·식품기업들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제품명 짓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협업 상품의 경우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의 이름을 표현하고, 기업명을 강조한다.
9일 유통·식품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은 제품명 경쟁이 치열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롯데 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프로야구 구단 롯데자이언츠와 협업한 먹거리 '쌔리라' 시리즈를 오는 17일부터 선보이기로 했다.
'쌔리라'는 '때려라'의 경상도 방언으로 승리를 기원하는 자이언츠팬들의 염원을 담은 응원 문구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롯데자이언츠의 시그니처 응원 문구인 '마!'를 활용해 '거인의 함성, 마!' 시리즈 상품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7월 간편식 시리즈로 '한도초과'를 선보였다. 외식 물가 부담이 커지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기존 제품보다 용량을 늘린 제품이다. 오는 10일 선보이는 도시락 제품명은 '한도초과 고민할 필요 없는 도시락'이다.
편의점 GS25 역시 단종된 인기 도시락을 재출시하면서 '돌아온 혜자 시리즈'로 명명했다.
GS25는 '혜자롭다'(가성비가 좋다)라는 신조어를 만든 김혜자 진수성찬 도시락을 지난 2010년대에 선보였다.
올해 추석 선물에서도 이색 제품명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로 다양한 선물 세트를 선보이면서 연예인,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제품을 마련했다.
배우 엄정화의 '엄메이징 커피 게이샤 블렌드 선물세트'와 유튜버 프응의 '바이비 벌꿀 3종 세트', 여수언니의 '봄날엔 옥춘사탕'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마트는 유명 셰프와 협업한 추석 선물 세트를 선보이면서 최강록 셰프의 유행어를 바탕으로 한 '최강록의 나야, 와규 야끼니꾸 세트', '최강록의 나야, LA갈비세트'를 선보였다.
동원F&B는 이번 추석부터 'BTS 진 슈퍼참치 선물 세트'를 판매한다. 동원F&B는 앞서 진의 솔로곡 '슈퍼참치'를 계기로 진을 동원참치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CJ제일제당은 컬리와 협업 프로젝트인 '제일맞게컬리'를 진행해왔다. 제일맞게컬리 제품은 컬리에서만 판매한다.
최근에는 제일맞게컬리의 6번째 기획 제품으로 '제일맞게컬리 매일 맛있는 김치' 2종을 출시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포도의 신세계, 여행의 신세계 등 제품명에 자사 브랜드인 '신세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유통·식품업계에서는 앞으로 이 같은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식품기업들 사이에서 제품 판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소비자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신선한 네이밍(작명) 전략으로 구매 유인 효과를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으로 상품 차별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