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0일 "세계 각국은 기후변화 대응을 문제로 인식하면서, 해결 방법으로 모두 기술을 꼽았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날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식량안보 장관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의에서 회원경제체들은 기후 위기와 관련한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의 최대 성과는 21개 회원경제체가 만장일치로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것"이라며 "의장국으로서 우리가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선언문은 모두 13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주요 내용은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 농식품 혁신에 속도를 낸다는 것이다.
이 중 10번 항목에는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농업 관련 건설적 논의가 필요함을 인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송 장관은 이를 두고 "기후 위기와 인구 구조의 변화(생산자 고령화) 속에서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해야 식량 안보를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각국이 대응하는 것보다 공동 대응이 성과를 내는 데 좋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항목이 미국과 각국의 관세 협상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의에는 "아니다"라면서 "민관, 생산자와 소비자, 생산·유통·소비 주체간 연결성을 강화하자는 차원의 '개방'으로 봐 달라"고 답변했다.
송 장관은 이번 행사를 통해 K푸드와 농기계·자재 등의 해외 수출길을 더 넓힐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날 만찬에 이어 이날 회의에서도 각국 대표들은 K푸드와 전통주에 대한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장관은 "러시아 수석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초코파이를 먹으면서 컸다'며 더 맛있게 먹는 법을 알려줬고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은 한국 음식 중 잡채를 좋아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송 장관은 일본 농림수산상의 첫인상을 묻자 "유쾌하고 좋았다"며 "2주 전에 부인과 아이들이 서울에 휴가를 왔고 일본 젊은이들이 한국을 좋아한다고도 했다"고 답변했다.
오는 11일 APEC 식량안보 장관회의와 연계한 한중일 농업장관회의도 열린다.
송 장관은 "한중일 농업장관회의는 7년 만에 열린다"며 "3국의 농업 디지털 전략과 가축 질병 등을 논의하고 공동 입장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