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김태균 기자] 정부가 여름철 먹거리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해 배추·수박·쌀·한우 등 주요 식품의 가격 할인이나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해 이런 물가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배추 방출 규모를 전월 대비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고사·유실 피해에 대비해 배추 예비묘 공급도 50만주 늘리기로 했다.
수박 등 폭염·폭우 영향을 크게 받은 품목을 중심으로 정부 할인지원을 지속 추진한다.
특히 최근 소비자가격이 오른 쌀은 유통업체와 협력해 20kg당 3천원 할인하는 행사도 별도로 한다.
한우는 출하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이달에도 평시대비 30%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닭고기 수급 안정을 위해선 국내 입식(병아리를 들이는 것)을 확대한다. 태국산 닭고기는 지난달 말까지 4천t 수입을 완료했고, 브라질산 닭고기는 이달 중순부터 수입한다.
계란은 산지 가격 안정을 유도하기 위해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매주 수급동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수산물은 이달 21일까지 44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와 함께 최대 50%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고등어·갈치 등 대중성 어종과 마른김·전복·장어·광어·우럭 등 주요 양식수산물이 대상이다.
가공식품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식품·유통업체 주관으로 라면이나 과자 등 수요가 높은 품목 중심으로 할인행사를 계속한다.
외식 체감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공공배달앱을 통해 2만원 이상 2회 주문시 횟수 제한 없이 1만원 쿠폰을 지급하는 등 혜택을 확대했다.
정부는 지난달 1일부터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휴가철 피서지 바가지 요금 근절을 위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요금 과다 인상이나 가격 미게시, 담합에 의한 가격 책정 등을 집중 단속해 법에 따라 엄정 대응할 계획이다.
이 차관은 이날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 지표에 관해 "6월 대비 소폭 낮은 2.1%를 기록했지만 기상영향으로 일부 품목 가격 강세가 이어져 서민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집중 호우와 폭염에 이어 또 내린 폭우로 농어민 어려움이 가중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속한 피해복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총력을 다하고, 기상악화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수급 변동성이 최소화되도록 품목별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휴가철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행안부를 중심으로 적극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