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지금도 배춧값이 1.5배 넘게 올랐지만 다음 주가 되면 더 오를 것 같아요."
장을 보러 나온 이정미(56)씨는 신선식품 코너에서 몇번을 망설이다가 배추와 쪽파, 당근, 상추 등을 카트에 담았다.
이씨는 "타지역에 사는 자녀들이 휴가를 맞아 내려온대서 장을 보러 왔는데 2∼3주 사이에 가격이 또 올랐다"며 "쌈 채소만 따로 담아도 고깃값만큼 나올 것 같아 알 배추는 집었다가 내려놨다"고 말했다.
폭염에 이어 전국에 집중호우가 휩쓸면서 여름철 채소와 과일 소매 가격이 급등했다.
일부 품목은 여름 전보다 두배 넘게 장바구니를 든 소비자들을 망설이게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 배추 한 포기 가격은 5천150원으로 지난달(3천621원)보다 42.23% 올랐다.
상추는 100g당 1천250원으로 지난달(965원)보다 29.53%, 시금치는 100g에 2천276원으로 전월(898원)보다 153.45% 급등했다.
제철 채소인 열무도 1kg당 3천919원으로 전월(2천545원)보다 53.99%나 상승했다.
오이·대파·풋고추 등은 2∼10% 가격이 올랐다.
무더위가 본격화하기 전인 두 달 전 배추 3천100원, 상추 790원, 시금치 670원, 열무는 2천100원대에 각각 거래됐다.
여름 과일은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폭이 적었지만, 제철임에도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았다.
복숭아는 10개당 2만629원으로 지난달과 같은 가격을 유지했고 참외는 10개당 1만8천806원으로 지난달(1만8천998원)보다 1.01% 가격이 하락했다.
수박은 한 통당 2만8천809원으로 전달(2만2천635원)보다 27.28% 올랐다.
실제 이날 A 마트의 배추 한포기는 특품 5천800원과 할인 지원 상품 4천787원에 판매됐으며 B 마트의 가격은 4천990원이었다.
적상추는 A 마트에서 100g당 1천990원, B 마트에서 1천727원 선에 거래됐다.
시금치는 A 마트에서 100g당 2천990원, 열무는 한 봉당 A 마트 5천980원과 B마트 4천990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었다.
유통업계에서는 당분간 폭염이 지속되는 데다가 휴가철까지 겹쳐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마트들은 가격 안정 도모와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데 따른 고객 유치를 위해 자체 할인 행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