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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남양유업, 임직원에 104만원 자사주 무상지급

인수 이후 조직 안정·흑자 전환 보답…구성원 전원에 16주씩 균등 지급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남양유업은 전 임직원에게 자사 보통주 16주씩을 무상으로 준다고 9일 밝혔다.

 

사모펀드 운영사 한앤컴퍼니(한앤코)로의 인수 이후 조직 안정과 흑자 전환을 이뤄낸 성과를 나누자는 취지다.

 

남양유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2만4천736주를 재직 중인 임직원 1천546명에게 1인당 16주(약 104만원 상당)씩 무상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직급이나 근속연수와 관계없이 전 임직원에게 균등 지급하고 개인별 소득세는 회사가 전액 부담한다.

 

해당 주식은 별도 의무 예탁 기간을 없애 임직원이 각자 자유롭게 처분 시기를 정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자사주 지급은 한앤코 체제 이후 처음 시행하는 전사 차원의 성과 공유 사례로, 경영진과 구성원이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자는 전환적 시도로 추진했다.

 

윤여을 남양유업 이사회 의장(한앤코 회장)은 이날 이사회 직후 열린 '극복과 도약, 동반 성장 선포식'에서 "남양유업 구성원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의미 있는 변화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자사주 지급은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회사를 함께 만들어갈 동반자로서 신뢰와 책임을 나누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남양유업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18일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규모는 상법상 최대한도인 보통주 13만1천346주(약 98억원)다.

 

회사가 가진 자사주를 소각해 없애는 조처는 대표적인 기업가치 증대(밸류업) 방안이다. 앞서 남양유업 측은 한앤코 인수 뒤 3차례에 걸쳐 자사주 약 632억원어치를 소각한 바 있다.

 

한앤코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오너 리스크'에서 벗어나 남양유업을 빨리 흑자로 전환한 임직원 헌신에 보답하고, 주주로서 기업가치 성장 과실을 공유하고자 자사주 지급을 결정했다"며 "국내 사모펀드(PEF) 업계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동반 성장 모델을 구축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앤코는 2021년 남양유업 창업주 2세인 홍원식 전 회장에게서 회사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으나, 홍 전 회장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 2년 이상 법정 다툼을 벌이다 작년 1월 대법원 승소로 경영권을 확보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앤코의 남양유업 지분율은 61.8%다.

 

홍 전 회장 일가는 수백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남양유업은 한앤코와 홍 회장 측과의 법정 다툼 내내 적자 상태였다가 작년 3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이후로는 계속 이익을 내고 있다.

 

한앤코는 MBK파트너스와 함께 국내 2대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로 꼽히는 곳이며, 남양유업 외에 SK해운, SK스페셜티, 쌍용C&E 등의 인수로 인지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