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작년 국내 화장품 생산액과 수출액이 나란히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작년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이 전년(14조5천102억원)보다 20.9% 늘어난 17조5천426억원이었으며 수출액은 20.3% 증가한 102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생산액과 수출액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작년 수출 실적은 프랑스(232억5천823만 달러), 미국(111억9천858만 달러)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전년 3위였던 독일(90억7천601만 달러)을 10억 달러 이상 차이로 제쳤다.
작년 국내 화장품이 수출된 국가는 172개국으로 전년보다 7개국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24억9천만 달러)이 1위였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10.3% 감소했다. 미국이 56.4% 급증한 19억 달러로 2위였고 일본(10억4천만 달러), 홍콩(5억8천만 달러), 베트남(5억3천만 달러) 순이었다.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의 수출 증가로 새로운 시장인 아랍에미리트(1억7천만 달러·9위)에서 91.0%의 큰 폭 증가세를 보였고 인도네시아(1억4천만 달러·13위), 폴란드(1억3천만 달러·14위)에서는 각각 69.9%와 161.9% 급증했다.
작년 화장품 수입은 전년보다 0.8% 증가한 13억 달러(1조8천62억 원)로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인 89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4월 화장품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5% 증가한 36억 달러로 1~4월 기준 역대 최대실적을 보였다. 지난달 한 달 수출 실적은 10억3천만달러로 작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10억 달러를 웃돌았다.
작년 국내 화장품 생산은 기초화장용이 10조2천961억원으로 58.7% 늘었고 색조화장용(2조6천755억원·15.3%), 인체세정용(2조770억원·11.8%), 두발용(1조5천280억원·8.7%) 등 대부분 유형에서 증가했다.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 중심의 수출 증가가 생산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기초화장품 중 로션·크림, 에센스·오일 생산액은 2023년 4조4천405억원에서 작년 5조7천515억원으로 늘었고 팩·마스크 생산액은 같은 기간 9천868억원에서 1조3천169억원으로 증가했다.
색조화장품 중 립스틱·립글로스 생산액은 2023년 6천540억원에서 작년 9천904억원으로 늘었다.
기능성화장품에서는 주름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제품의 생산액이 71.0% 급증한 2조5천593억 원을 기록해 최근 소비자의 관심인 노화 속도를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늦추는 '슬로우에이징'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제조시설 없이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위탁생산이 가능한 책임판매업체 수는 2만7천932개로 전년 3만1천524개보다 3천592개 감소했다. 작년 7월 화장품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화장품 책임판매업 직권 취소가 가능해진 식약처는 세무서에 폐업 신고한 책임판매업체 6천292개를 직권 취소했다.
작년 화장품 생산실적 보고 업체 1만3천976개 중 생산액 1천억 원 이상 업체 수는 21개로 전년 12개보다 9개 늘었다. 이 중 생산액이 전년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한 업체는 8개였다.
작년 생산실적을 보고한 화장품 책임판매업체 1만3천976개에 종사하는 인원은 총 11만4천237명이었지만 종사자가 10명 미만인 업체가 1만2천266개로 전체의 88%를 파지할 정도로 대부분 영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