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교육출판 전문기업인 미래엔이 한글 창제 이후 간행된 최초의 활자본인 '월인천강지곡'을 한글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세종시에 기탁했다.
세종시와 미래엔은 24일 시청사에서 '월인천강지곡 권상'(月印千江之曲 卷上)을 세종시에 기탁하기로 협약했다.
다만, 곧바로 시민들이 세종에서 월인천강지곡을 만나볼 수는 없다.
세종시는 건립 중인 세종시립박물관이 내년 9월께 완공되면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보관 중인 월인천강지곡을 새 박물관으로 옮겨와 상시 전시할 방침이다.

월인천강지곡은 세종대왕이 왕비 소헌왕후의 공덕을 빌기 위해 1449년 직접 지은 찬불가다. 훈민정음 창제 이후 간행된 최초의 한글 활자본이다.
비슷한 시기 간행된 다른 문헌과 달리 한글을 큰 활자로, 한자를 작은 활자로 표기한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초기 국어학 연구와 출판인쇄사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문헌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국보 320호로 지정돼 있다.
본래 상·중·하 세 권이었으나 현재 권상과 일부 낙장만 전해지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월인천강지곡은 한글 문화도시를 추진하는 세종시에 정말 큰 선물"이라며 "세종대왕의 깊은 뜻이 담긴 월인천강지곡이 세계기록유산으로 꼭 등재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영진 미래엔 회장은 "월인천강지곡을 세종시에 기탁한 것은 교과서를 만들고 교과서박물관을 운영하는 우리 미래엔에도 큰 의미가 있다"며 "업무협약에 명시된 내용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