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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명 초콜릿 포장서 '마터호른' 사라진다

'토블론' 공장 스위스 밖으로 이전…50여년 사용한 로고 교체
스위스 생산 식품만 '스위스제' 인정, 국가 상징물 사용 가능

유명 스위스 초콜릿 '토블론(Toblerone, 토블러로네)'이 50여년간 포장지에 사용해 온 알프스 마터호른 로고가 사라진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BBC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 정부는 식품의 경우 국내에서 생산된 것만 '스위스제'로 인정하고 자국 상징물 사용을 허용하고 있는데 제품 공장 일부를 스위스 밖으로 이전하면서 기존 로고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토블론을 소유한 미국 스낵 기업 몬델리즈는 수요 증가 등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말부터 토블론 생산 시설 일부를 슬로바키아로 옮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새로 출시될 제품 포장에는 실제 마터호른 봉우리를 묘사한 기존 로고 대신 새로운 로고가 사용될 것이라고 몬델리즈 측은 밝혔다.

    
이 회사 대변인은 스위스 신문 아르가우어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새 로고는 현대적이고 간결한 산 모양으로, 삼각형의 기하학적 미학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토블론 제품에는 '스위스의(of Switzerland)' 대신 '스위스에서 설립된(established in Switzerland)'이라는 문구가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 제정된 '스위스다움'에 관한 법은 빨간색 바탕에 흰 십자가 모양의 국기 등 스위스를 상징하는 물건을 식품이나 공산품 및 서비스에 사용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음식에 '스위스제(made in Switzerland)'라고 표시하려면 스위스산 식재료가 80% 이상 들어가야 하고, 가공 공정의 대부분이 스위스에서 이뤄져야 한다. 

   
 '스위스제'로 표시된 제품은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비슷한 제품보다 20% 더 비싸게 팔리고, 고가품의 경우 최고 50%까지 가격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블론은 스위스 우유와 꿀, 아몬드 누가가 들어간 초콜릿으로 긴 삼각기둥 모양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08년 스위스 베른에서 처음 판매됐으나 마터호른을 묘사한 로고는 1970년에 처음 등장했다고 BBC는 전했다. 지금까지 50여년간 사용돼온 이 로고에는 베른의 상징 동물인 곰 모양도 담겨 있다. 

    
토블론은 제품을 고안한 테오도르 토블러의 성과, 땅콩과 아몬드 등에 꿀을 넣어 굳힌 당과로 남서부 유럽인들이 즐겨 먹는 '투론'의 이탈리아식 표기 '토로네'를 합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