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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농심·SPC삼립·롯데제과 '3조 클럽' 새로 진입

실적 공개 앞둔 오뚜기도 입성하면 총 8개사로…1년새 4개사 늘어
가격 인상에 매출 증가 불구 원자재값 올라 영업익은 제자리 걸음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국내 식품기업 중 연간 매출이 3조원을 넘는 이른바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기업이 기존 4곳에서 8곳으로 두 배로 껑충 뛰었다.


농심과 SPC삼립, 롯데제과가 지난해 '매출 3조원 클럽'에 새로 입성하면서다. 오뚜기도 지난해 매출이 3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유력해, 총 4개 식품기업이 3조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보다 17.5% 증가한 3조129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농심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7% 증가한  1122억원, 당기순이익은 16.5% 는 1160억원으로 집계됐다. 농심의 연간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1965년 창립 이래 57년 만이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법인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원부자재비 및 운송비 등 제반 경영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세 대비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의 해외법인 성장세는 북미지역 제2공장의 가동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지난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제2공장 가동으로 공급량이 늘어나 큰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농심이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전년 대비 23% 성장한 4억86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해외 법인의 성장세와 국내 법인에서의 견조한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지며 실적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SPC삼립도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SPC삼립의 지난해 매출은 3조31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증가, 영업이익은 895억원으로 35.3%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32억원으로 31.6% 늘었다.


SPC삼립의 매출 성장은 지난해 2월 재출시한 '포켓몬빵' 인기 및 리오프닝 영향으로 휴게소 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제과도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넘겼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7월 롯데푸드를 흡수 합병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롯데제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조745억원, 영업이익 13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3% 감소했다.
 

이로써 연 매출 3조원을 넘기는 식품기업은 2021년까지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현대그린푸드 등 4곳에서 지난해 농심과 SPC삼립, 롯데제과 등 3곳이 추가되며 총 7곳으로 늘었다.


오뚜기는 아직 실적 공개 전이지만 지난해 매출액이 3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오뚜기까지 포함하면 식품업계 3조원 클럽은 총 8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향후 1~3년 사이엔 롯데칠성음료, 오리온, 하이트진로 등도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식품기업의 매출 성장세에 비해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많이 팔아봐야 남는 게 별로 없다는 얘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다수 식품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매출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국제 곡물가격 상승을 비롯해 유가, 물류비 등 원가 부담이 줄어들면 더욱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