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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코로나-19로 연주자 활동 '스톱' ...한숨만 절로" 정부지원도 全無

구재숙 기자가 만난 사람- 김영철 연주협회장

"연주자도 생활인...6만 회원 생계 걱정된다"

‘꽃바람 여인’, ‘해바라기 당신’, ‘진짜 멋쟁이’, ‘꿈’ 등 히트곡 작곡가이자 명 연주가 김영철 연주협회장

[문화투데이=구재숙 기자] 삶과 일상의 피곤함을 달래주는 연주가들이 한 숨 짓고 있어 안타깝다.

 

비단 이들만이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나 지자체 지원 대상에서 연주가들은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김영철 연주협회 회장은  “코로나-19로 활동이 올스톱, 전무하다보니 삶이 너무 팍팍하고 힘들다”는 말부터 시작했다.

 

연주협회는 전기타리스트 · 색소폰  ·전자오르간 음악반주 연주자 6만여 명의 회원이 몸담고 있는, 생각보다 큰 예능 단체다.

 

“이 분들은 주로 나이트클럽이나 각종 행사장에 출연해서 활동을 해 왔는데, 지난 2년간 돈벌이를 못하니 최소한의 생계마저 막막할 지경”이라는 것이다.

 

“다른 상공업자들은 그나마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보상금이나 지원금을 받지만, 연주자들은 이런 혜택을 보지 못하고 소외당하고 있다”면서 정부·지자체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김영철 회장은 우리나라 연주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아티스트로, 평생 악단에서 밴드를 이끌고 있는 기타리스트이다.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했으며, MBC 예술악단 · 전국가요대행진 악단장 등을 역임했다.

 

조승구가 부른 ‘꽃바람 여인’ 진국이 노래한 ‘진짜 멋쟁이’ 오승근이 부른 ‘해바라기 당신’ 김민정의 ‘꿈’을 작·편곡했다. 수 년전 전국민 애창곡으로 빅히트한 이애란의 ‘백세인생’도 김 회장의 감각적인 편곡이 돋보인 작품이다.

 

연주는 작사 작곡 노래와 함께 음악에서 빠질 수 없는 한 부분

 

연주가에 대한 대중의 인식, 사회적 위치, 정부의 무관심 안타까워

 

코로나로 생계까지 막막...정부·지자체 지원 절실  "김교흥 의원 관련 정책 마련 움직임에 감사"

 

전국 6만 연주협회원  좋은 음악으로 국민과 함께할 것

 

 우석대학 평생교육원 지도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는 데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으며, 사단법인 한국연예예술인연합회 연주협회장을 맡고 있다.

 

“가수나 작곡가 뒤에는 항상 기타리스트 · 색소폰 · 전자오르간 연주자들이 있다. 음악이 이 세 부분의 합작임을 감안하면 세계적인 한류열풍의 한 부분에' K-연주'가 있는 것이다. 연주자들은 평소에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엎친데 덮쳐 코로나-19로 인한 활동 중단이라는 쓰나미가 덮쳤다”는 김 회장의 탄식이다.

 

인터뷰 내내 6만 회원들의 고충을 안타까워하던 김 회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도 당장 필요하지만 장기적인 대책으로서는 법적으로 보호를 받는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곡의 노래는 가사와 작곡을 거치며  가수와 연주자가 함께 음악이라는 예술을 창조해 가는 것이다.

하지만 작품이 아무리 뛰어나도 연주자들의 협력이 없다면 노래의 '맛'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노래와 조화를 이루면서 강약과 리듬을 주도하고 곡의  전제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연주가 빠진 곡을 상상하기 어렵다.

전주 간주 마무리 연주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자 어떤 노래의 이미지를 주도하는 주요한 도구이기도 하다.

 

‘눈물 젖은 두만강’ ‘울고 넘는 박달재’ ‘단장의 미아리고개’ 등 수없는 히트곡 뒤에는 기타리스트 · 색소폰 · 전자 오르간 연주자들의 '손길'과 '연주혼'이 들어있다. 이들의 '협업'이 있음으로써 가수가 마음껏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전국 6만 연주협회 회원들은 악기를 손에서 놓고 막막한 심정으로 코로나가 그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오미크론 변이가 생겨 이 사태가 도대체 언제까지 갈것인가하는 절망감까지 들면서 고통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방역 외에 다른 방법이 없지만,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서 정상적인 활동으로 돌아가기만을 바라고 있다.

 

“지금 당장 시급한 것은 연주자들에게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의 혜택이 있어야 한다"며 “다행히 김교흥 국회의원이 관심을 갖고 방안을 찾고 있음에 감사한다"고 김 회장은 말한다.

 

그는 “대선을 맞아 여야후보들의 수많은 공약이 쏟아지고 있지만, 어느 후보도 연주자들의 복지 문제는 언급하지 않는다. 우리 6만 회원들의 소외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라면서 “연주자들의 고충을 알고 정책에 반영해서 연주자들이 마음 놓고 문화예술 창달에 공헌하여 국민들의 삶에 활력소를 줄 수 있도록 배려해 주기를 바란다"고 애원조의 작심토로를 했다.

 

김 회장은 MBC에서만 10년간 악 단장으로 활동했으며 수많은 히트곡을 낳은 작곡가이기도 하다.

대중들이 노래를 들으며 가수의 음성에 감탄하며 작사에 눈시울을 붉히고 작곡자를 칭송하면서도 그 노래의 감동에 풍부함을 더하는 연주가들은 잊혀지거나 등한시되는 현실.

 

김영철 연주협회장은 아티스트로서의 연주가들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사회적 위치, 국가나 지자체의 처우에 많이 서운해 하고 안타까워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남은 여생 연주를 하면서 6만 회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서 헌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