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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모란식품, 위탁농가 사육비 수입억 미지급 농가 뿔났다

"모란 계약 농가 70여 곳 많게는 3억 적게는 1억 이상 못 받았다"
김만섭 회장 "공장 일부 매각해서라도 빠른시간 내 해결하겠다"


[문화투데이=김병주,최윤해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대란으로 전국 살처분된 닭.오리 산란계 숫자가 3000여만 수를 넘어선 가운데 충북 음성군 소재 오리 전문 기업 모란식품이 위탁 농장주에게 사육비 등 수십억원을 미지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송종수 모란식품농가협의회장은 “현재 모란과 계약한 농가는 70여 곳이고 그 중 미지급된 사육비가 50여억원이 있다”며 “그 중 많은 농가는 3억원이고 대부분의 농가들도 최소 1억원 이상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모란식품은 평균 43일을 기준해 마리당 사육비 1300여원으로 타 계열사인 주원산오리의 사육비 1000여원보다 약 300원이 높은데 이는 사육비를 내리기 위해 새롭게 계약을 해야 하지만 사육비가 밀려있어 새로 계약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높다"고 밝혔다.


이어 “2013~2014년도부터 사육비 지급이 미뤄지는 상황 탓에 농가들의 불만은 커져만 가지만 오리농가가 붕괴된다면 음성군의 경제가 전체적으로도 어려워질 수 있어 울며 겨자 먹기로 계열회사와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송 회장은 “AI는 국가에서 지정한 전염병으로 대책이 시급하다”며 “시중에 27종의 약품이 있지만 전부 맹물로 소용도 없고 도저히 잡히지 않으니 백신을 빨리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런 현상의 파급효과로 농협, 가축약품, 축산기자제회사 등도 연쇄적으로 힘들어지는 등 음성군 경제가 전체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고 한숨의 쉬었다.




충북 음성군에서 오리를 10여 년째 사육하고 있는 농장주 류근중(54,남)씨는 "오리 살처분을 다하고 살길이 막막하다“며 "일부 위탁한 계열회사의 불공정한 갑질 행위로 음성의 살처분된 오리농장주들은 앞날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음성군의 농장주들은 자식같이 키워오던 농장의 오리들을 살처분하고 정부의 보상만을 기다리고 있다.


류 씨는 “모란식품에서 지난 2012년 사육비가 연체돼 답변을 듣고자 해명을 요구한 뒤, 회사 측에서 병아리를 입식을 해주지 않아 2년 동안 사육을 하지 못했다”며 “미지급 등 불공정한 계열회사의 갑질 행위로 현재는 어쩔 수 없이 계약을 해지한 상황이다”고 하소연을 털어놨다.




또한 “계열사가 불합리한 계약조건을 걸어도 농가는 오리 사육을 하기 위한 시설비 등 융자를 받아 투자했기 때문에 어쩔 수없이 계약을 할 수밖에 없고, 사육비에 대한 미지급 상황이 생겨도 기다리는 방법 뿐이라 농가의 피해가 극심하다"고 강조했다.


AI 살처분 보상금의 80%를 모두 계열회사가 받기 때문에 농가주들은 사육비 지급 순서에서 계열회사가 우선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빚더미에 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류근중 씨는 “계열회사가 부도가 나더라도 위탁회사 농장주들은 사육비 보상 등을 확실하게 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1991년에 설립해 연간 매출 1300억원의 계열사 모란식품(회장 김만섭)은 정확한 원인규명의 필요성과 사육비를 타 계열회사보다 평균 200원 더 주고 있으며 피해는 계열사가 더 높다는 입장이다.


김만섭 회장은 “계약한 농장주들은 AI 대란으로 살처분에 힘들어하지만 농가의 피해는 일부분으로 계열회사의 피해가 농가보다 더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열회사의 피해가 100이라면 농가의 피해는 20에서 30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농가 미지급 금액은 공장의 일부를 매각해서라도 빠른시간 내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16일 정세균 국회의장이 진천군 AI발생 현장을 방문해 기업과 농가 간 계열화 문제를 지적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 필요성을 말하며 불합리한 보상규정 합리화 등 필요한 제도를 만들도록 국회가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언급한 바있다.


또한 이시종 충청북도지사는 “농가와 계열사가 갑․을 관계에 있으며 이제는 농가와 계열사간 관계의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구제역이나 AI와 같은 사태에 국가와 농가는 피해가 극심하지만 계열사는 손해가 하나도 없고 모든 책임은 농가가 지고 국가가 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도지사는 “국가에서의 보상을 받고 있는 소유자가 계열사로 되고 있다며 소유자로써의 책임도 따라야 하는데 사실 책임은 모두 농가가 받게 된다”며 “단순히 의탁만하고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된다”고 강력히 피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