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폭발로 인한 리콜이 신제품 출시를 앞둔 애플과 LG전자에게 기회로 작용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애플과 LG전자는 이번 주 신제품 '아이폰7'과 'V20'을 각각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과 LG전자는 하루 사이로 새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LG전자는 7일 'V20'을, 애플은 8일(새벽 2시) '아이폰7'를 각각 선보일 계획이다.
갤노트7은 홍채 인식 기능에 방수 기능까지 더해져 국내에서만 40만대가 사전 판매되는 등 10개국에서 250만대 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이폰7의 경우 전작과 크게 변화되는 점이 없을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변하는 것은 카메라 기능과 헤드폰 잭 제거 정도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아이폰은 소비자들의 관심 밖에 있었다.
LG전자의 V20은 'G5'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공을 들인 하반기 전략폰이다. 전·후면의 광각 카메라와 뱅앤올룹슨(B&O)과 손잡고 강화한 오디오 기능, 세계 최초로 구글의 새로운 검색 기능인 '인앱스' 적용 등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이같은 V20 정보를 조금씩 공개하며 이슈화하려고 하고 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갤노트7 배터리 폭발 사태로 시장의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배터리 폭발이라는 악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 배터리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19일부터 내년 3월까지 제품을 전량 교체해주거나 환불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전액 환불을 해주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삼성전자의 결정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아이폰7과 V20도 선택지에 넣고 고민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갤노트7 교체가 오는 19일부터 진행되는 것도 애플과 LG전자에게 나쁘지 않다. 이들이 이번 주 신제품을 공개하면 곧바로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하고 이달말께 정식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도 삼성전자가 경쟁사에 큰 선물을 줬다고 평가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리콜 발표가 없었다면 애플은 삼성에 계속 고전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삼성은 문제점을 고친 후에도 갤노트7은 폭발할 수 있는 기기라는 흠집 난 인식을 지우지 못할 것이며 이는 아이폰7의 데뷔를 앞둔 애플에는 선물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리콜이 신제품 출시를 앞둔 애플에 선물이 됐다는 애널리스트 평가를 4일(현지시간)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을 내놓기 직전에 삼성의 리콜이 발표됐다”며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던 삼성이 애플에 기회를 내 줄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