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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하림 등판에 드러난 SSM '생존 전략'…매장 아닌 '물류 거점' 진화

매출 감소·성장 정체로 '샌드위치' 신세…하림, 전국 295개 점포망 '주목'
동네소매점 넘어 신선식품 배송 허브화…오프라인 점포의 '생존법' 변화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이 선정되면서 업황 부진을 겪어온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역할 변화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단순한 소매 점포를 넘어 도심 내 물류와 유통을 잇는 거점으로서의 활용도가 SSM의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대형마트와 편의점 사이를 잇는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 각광받던 SSM은 현재 심각한 정체기를 맞고 있다.

 

지난 2010년대 중반 이후 출점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이 둔화한 데다 최근에는 온라인 장보기와 즉시배송 서비스 확산으로 기존 수요 기반까지 잠식되고 있다.

 

최근 매출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SSM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작년 12월(-1.3%)과 올해 1월(-4.4%)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작년 8월 이후 11월(0.8%)을 제외하면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업태 특성상 한계도 뚜렷하다. 가격 경쟁력에서는 대형마트에, 접근성과 편의성에서는 편의점에 밀리는 '샌드위치 구조'가 고착화됐다.

 

근거리 채널이라는 정체성 때문에 도심에 매장을 둬 높은 임차료를 감당해야 하는 등 고정비 부담까지 더해지며 수익성 개선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SSM은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려운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과정에서 주요 유통업체들이 입찰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매각에 하림그룹이 유통 사업 확장을 위한 청사진을 가지고 입찰에 참여한 배경에는 SSM의 '다른 쓰임'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림은 닭고기·가공식품 등 식품 사업을 기반으로 한 기업으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단순 판매 채널이 아닌 도심 내 물류·유통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은 앞서 익산에 물류센터 '풀필먼트 바이 하림'을 구축하는 등 물류 개선에 공을 들여왔다.

 

작년 말 기준으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수는 295개로, GS더프레시(585개), 롯데슈퍼(338개)에 이어 점포 수 기준 SSM 업계 3위에 해당한다.

 

하림으로서는 인수에 성공할 경우 도심 곳곳에 위치한 촘촘한 점포망을 통해 신선식품 회전율을 높이고 근거리 배송 허브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이번 거래는 SSM이 '매장'에서 '물류 인프라'로 역할을 전환하는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쿠팡의 물류 혁신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도심 곳곳에 분포한 SSM 점포망이 물류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매각 초기에는 쿠팡이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SM 점포망을 활용한 근거리 배송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배송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