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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4명 "평소 외롭다"…사회 신뢰도는 '뚝'

취업자 절반, 실직·이직 불안…"사회적 관계망도 없고 외로움 인구 150만명"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국민 10명 중 4명꼴로 평소에 외롭다고 느꼈고, 특히 고령층일수록 외로움을 느끼는 비중이 높아졌다. 150만명은 사회적 관계망도 없고 외로운 상태로 추산됐다.

 

사회 신뢰도가 2년 전에 비해 떨어지며 관련 조사 이래 처음 감소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며 해외여행 비중은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국가데이터처는 11일 이런 내용의 '2025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회조사는 10개 부문을 2년 주기로 매년 5개 부문씩 조사하며 올해는 복지·사회참여·여가·소득과 소비·노동 부문이 포함됐다. 조사 기간은 올해 5월 14∼29일이다.

 

◇ 외로움 첫 조사…고령층에서 두드러져

 

13세 인구 가운데 평소 외롭다고 응답한 비중은 38.2%로 나타났다. 외로움은 올해 처음 조사하는 항목이다.

 

'자주 외롭다' 비중은 4.7%였으며, '가끔 외롭다' 비중은 33.5%였다.

 

'외롭지 않음' 응답자는 '별로 외롭지 않다'(43.5%)와 '전혀 외롭지 않다(18.3%)를 포함해 61.8%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평소 외로움을 더 느끼며, 50대 이상에서는 외로움 비중이 40%를 웃돌았다. 65세 이상은 43.4%로 집계됐다.

 

특정 상황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도 없고, 평소 교류하는 사람도 없다고 응답한(사회적 관계망 없음) 비중은 전체의 5.8%로 나타났다.

 

외로움과 사회적 관계망 조사에서, 사회적 관계망이 없고 외롭다고 응답한 교집합 그룹은 전체의 3.3%로 집계됐다. '자주' 외롭다고 응답한 사람은 0.9%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사회적 관계망이 없고 외롭다는 비중이 4.5%까지 높아졌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고립·은둔 연구자들의 요청으로 이번에 외로움 조사 항목을 신설했다"며 "사회적 관계망이 없으며 외로움 인구는 추산할 때 150만명가량이 된다"고 설명했다.

 

외출 횟수로 보면 일주일에 1일 미만 외출하거나 집 밖으로 거의 외출하지 않는 비중은 2.7%로 집계됐다.

 

그 이유로는 장애 또는 건강상의 어려움이 68.8%로 가장 높고, 경제활동의 어려움(11.1%), 대인관계의 어려움(7.2%) 순이었다.

 

◇ 사회 신뢰도 첫 하락…'2030'에서 낮아

 

우리 사회를 믿을 수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올해 조사에서 54.6%로 2년 전보다 3.5%p 줄었다. 2019년 관련 조사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매우 믿을 수 있다는 4.2%에 그쳤으며, 약간 믿을 수 있다는 50.4%로 집계됐다.

 

'믿을 수 없다'는 비중은 45.4%로 2년 전보다 3.5%p 늘었다. '별로 믿을 수 없다'가 40.0%, '전혀 믿을 수 없다'가 5.3%로 각각 조사됐다.

 

비상계엄 이후 사회 불안과 잇따른 대형 사건·사고로 인한 안전 위협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 신뢰도는 농어촌 지역이 도시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령별로는 10대가 59.7%로 사회 신뢰도가 가장 높았으며 20대(52.0%), 30대(49.1%)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취업자의 절반 이상은 실직·이직에 관해 불안감을 느꼈다.

 

19세 이상 취업자 중 평소 가까운 미래에 직장(직업)을 잃거나 바꿔야 한다는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비중은 올해 54.3%로 집계됐다. 2년 전보다는 0.3%p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실직·이직 불안감이 57.4%로 가장 높았다.

 

직업별로는 기능노무직, 서비스·판매직이 다른 직종보다 실직·이직 불안감을 상대적으로 높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보다 일과 가정생활 중에 가정생활을 우선시한다는 응답은 19.2%로 1.0%p 증가했고, 일을 우선시한다는 응답(34.3%)은 0.1%p 감소했으나 여전히 가정생활보다는 높았다.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요시한다는 비중은 2년 전보다 0.9%p 감소한 46.5%로 나타났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 강한 여행 회복세…청년층 '대기업' 취업 희망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는 빠르게 회복했으며, 프로야구 붐과 국립중앙박물관 인기 등에 힘입어 문화예술·스포츠 관람 비중도 높아졌다.

 

지난 1년 동안 해외여행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31.5%로, 2년 전보다 16.4%p 뛰었다.

 

해외여행 경험 비중은 2019년 30.4%에서 2021년 1.1%로 바닥을 쳤다가 2023년 15.1%로 회복했고, 올해는 30%를 넘겨 2011년 관련 통계 개편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관광 여행 경험도 2년 전보다 3.5%p 증가한 70.2%로 나타나 70%를 웃돌았다.

 

지난 1년간 문화예술 또는 스포츠를 한 번이라도 관람한 비중은 57.7%로 2년 전보다 2.4%p 증가했다. 10명 중 6명꼴이다.

 

영화관람이 74.9%로 가장 높았으나 2년 전보다는 2.5%p 감소했다.

 

반면 스포츠 경기는 28.5%로 2023년 조사보다 1.2%p 늘었다. 박물관(27.2%)과 미술관(24.3%)도 2년 전보다 1%p 이상 증가했다.

 

'한강 효과'에도 지난 1년 동안 책을 읽은 비중은 48.7%로 2년 전보다 0.2%p 늘어나는 데 그쳤다.

 

독서 인구 1인당 평균 독서 권수는 14.3권으로 2년 전보다 0.5권 감소했다.

 

13∼34세 청소년·청년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으로는 대기업(28.7%)이 가장 많아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그다음은 공기업(18.6%), 국가기관(15.8%) 순이었다. 과거와 비교해 국가기관 비중은 점점 낮아지고 대기업은 증가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