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국내 연구진이 기존보다 간소화한 절차로 신속하게 식중독균을 검출할 수 있는 유전자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건국대 생물공학과 박기수 교수 연구팀이 대장균(O157:H7)과 리스테리아균을 감별하는 '엠플래시'(M-FLASH)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대장균(O157:H7)과 리스테리아균은 감염 시 위장염, 패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식중독의 주요 원인균이다.
기존의 검출법은 정확도는 높지만, 오랜 분석 시간과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이번에 개발한 엠플래시는 복잡한 전처리 없이 대장균과 리스테리아균을 고감도로 신속하게 검출하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2시간 이내로 고가의 장비 없이 현장에서 즉각 병원균을 검출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고가의 형광 탐지기를 사용하거나 시료 변형이 필요한 기존 진단법과 달리 등온핵산증폭기술과 금나노입자 탐침 기술 등을 활용해 간소화된 절차로 식중독균 검출 기술을 구현했다.
등온핵산증폭기술이란 온도 변화를 위한 장비 없이도 일정한 온도에서 핵산을 증폭시키는 분자생물학 기술을 뜻한다. 금나노입자탐침은 특정 물질을 검출하거나 이미지 처리(imaging)하는 데 사용되는 나노(㎚) 크기의 금 입자다.
연구진은 또 다중 진단(multiplex) 기능도 구현해 하나의 키트에서 대장균과 리스테리아를 동시에 구별·검출할 수 있게 했다.
박기수 교수는 "이번 성과는 식품 안전 관리, 유통 단계 품질 검사, 학교 급식 현장, 소규모 식품 제조업체 등 병원균 감시가 필요한 다양한 산업·사회 현장에서 비전문가도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스마트 식품 안전관리사업 지원으로 이뤄졌다.
국제 화학 분석 분야의 저명 학술지 '애널리티컬 케미스트리'(Analytical Chemistry) 7월호 표지논문(Front Cover)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