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충남도는 100여년 전 작성된 옛 토지대장을 한글로 변환하고 전산화한 결과 민원 활용과 행정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10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옛 토지대장 디지털자료 활용 실적은 모두 3만3천542건으로 집계됐다.
활용 목적은 등기 촉탁(9천213건), 민원 발급(3천284건), 조상 땅 찾기(2천708건) 등 민원 처리가 절반을 차지했고 나머지 1만8천337건은 지적공부 오류 조사 등 행정업무에 활용됐다.
지난해 한 해 4만967건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활용이다.
도는 옛 토지대장을 한글화·디지털화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도는 일제강점기 작성된 313만6천장 분량의 옛 토지대장이 일본식 표기와 한자로 작성돼 활용이 어렵다는 민원이 반복되자 2021년부터 이를 스캔해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하고 연혁과 소유자 정보 등 핵심 항목을 한글로 재정리했다.
그 결과 행정 처리 기간이 평균 2.0일에서 0.5일로 단축됐으며, 조상 땅 찾기·소송 대응·등기 신청 등 법률·행정 분야에서 증거 자료로의 활용도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임택빈 충남도 토지관리과장은 "기록물 정리를 넘어 일제 잔재를 걷어내고 도민의 재산권을 보호하는 행정 혁신의 대표 사례"라며 "앞으로도 도민이 쉽고 빠르게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