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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양식품 '수출 전진기지' 밀양 2공장 준공

연면적 1만평에 제조시설 집적…라면 연간 8억3천만개 생산
"불닭 인기 이제 궤도에 올라…수출 늘리고 매운맛 바이블로"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삼양식품이 세계 라면 시장 공략을 위한 '수출 전진기지'인 밀양 제2공장을 완공했다.

 

삼양식품은 1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밀양 2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2공장 건설은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작년 3월 착공해 약 15개월이 걸려 완공됐다.

 

2공장은 연면적 3만4천576㎡(약 1만평)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구축됐다. 투입 비용은 1천838억원으로 6년 내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삼양식품은 자신한다.

 

6개 생산라인(봉지면·용기면 각 3개)을 갖춰 라면을 연간 최대 8억3천만개 생산할 수 있다.

 

3년 전 완공한 밀양 1공장보다 연면적은 작지만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을 도입하는 등 진화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갖추고 생산 라인이 늘어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공장의 연면적은 7만303㎡, 연간 생산량은 최대 7억5천만개다.

 

2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밀양 1·2공장의 생산 물량은 연간 최대 15억8천만개로 늘어난다. 이는 삼양식품 연간 수출 물량의 절반 수준이다.

 

1공장에서는 중국으로 수출하는 불닭볶음면을 주로 만들고, 2공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으로 보내는 까르보 불닭볶음면 위주로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익산공장과 원주공장 물량까지 합치면 연간 불닭류 라면 생산량은 약 28억개가 된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불닭이라는 별은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더 오래 타오르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국내에서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현재 100여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중국과 미주로의 수출 비중이 매출 기준 28%씩으로 가장 많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는 "불닭의 인기는 정점이 아니라 이제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한다"며 "코카콜라 등 유명 브랜드의 아성을 따라잡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장석훈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이사와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김명주 경남도 경제부지사, 안병구 밀양시장, 허홍 밀양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삼양식품은 2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한 달에 밀양 1·2공장을 찾는 컨테이너가 1천400대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준공식 하루 전에 공개된 2공장 입구에는 벌써 불닭볶음면을 박스째로 2천여개씩 넣을 수 있는 수출용 컨테이너를 실은 트럭 10여 대가 줄지어 있다.

 

라면 반죽을 만드는 배합기와 면 생산용 롤러, 스팀 터널, 유탕기 등 자동화 설비가 갖춰져 있는 공장 내부 컨테이너 벨트 사이로는 흰 작업복을 입은 근로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설비 가동과 고장 발생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에는 모두 '파란불'이 들어와 있었다.

 

오승용 삼양식품 밀양공장장은 "2공장은 삼양식품의 앞으로 100년을 책임질 곳"이라고 소개했다.

 

2공장과 연결된 1공장에서는 1분에 800개씩 검은 포장지의 불닭볶음면이 쏟아지듯 나와 컨테이너를 타고 바로 '중국용'이라고 표기된 종이박스로 포장됐다.

 

이처럼 수출용을 포함한 전 제품이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작년에 1조3천359억원으로 전체 매출(1조7천280억원)의 80%를 차지한다.

 

중국 수요 증가 전망을 고려해 오는 2027년께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현지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또 앞으로 불닭 브랜드를 더 확장하고 신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국내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인 '삼양라면' 브랜드를 하반기에 새단장(리프레쉬)하는 계획도 세웠다.

 

김정수 부회장은 "매운맛을 더 탐구하고 세분화해 범위를 넓혀 나가 '매운맛 바이블'의 면모를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즐거운 콘텐츠를 선보여 불닭브랜드를 '문화의 아이콘'으로 만들겠다"며 "호치, 페포 등 삼양식품 캐릭터를 글로벌 IP(지적재산권)로 키우고 탄소 배출량 감소를 실천해 탄소중립을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주 부지사는 "글로벌 식품 기업 삼양식품의 '삼양'의 뜻이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을 의미하는 것 같다"며 "전세계 소비자 식탁에 밀양에서 만든 음식이 오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병구 시장은 "국민 식량 문제를 해결하던 삼양식품이 이제는 글로벌 리더 식품회사로 나아간다"며 "최고의 식품회사가 될 수 있도록 밀양시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