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충남 부여군은 오는 24일부터 연말까지 부여문화원에서 제12회 기증 유물 전시회 '대동여지도-고지도에서 배운다'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조선의 위대한 지도 제작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비롯해 조선과 세계의 고지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대동여지도는 22첩으로 구성된 목판본 화첩으로, 이어 붙이면 높이 6.7m, 폭 4m에 달하는 장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관람객들은 대동여지도 정밀 복사본을 통해 그 웅장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함께 전시되는 '동여도' 복사본을 보며 두 대작 지도를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 천상열차분야지도, 혼천전도 등 조선시대 천문도와 15∼19세기 서양 고지도, 한국 지도도 함께 전시된다.
1900년 영국 군함 사마랑호가 제주와 다도해 해심을 측량해 제작한 '한국 다도해 지도'는 제국주의 시대의 역사적 맥락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부여군은 설명했다.
이 외에도 전시회에선 백제 관련 유물과 부여를 주제로 한 그림, 부여 출신 서화가의 작품, 조선백자와 민속 미술품 등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부여군에 기증 완료한 작품 865점을 만나볼 수 있다.
부여군은 유 관장의 기증 자료를 바탕으로 2016년부터 매년 기증 유물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로 12회째를 맞는다. 유 관장이 부여군에 기증한 865점의 감정 평각액만 27억원에 달한다고 부여군은 설명했다.
전시 개막식은 24일 오전 부여문화원 로비에서 열린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부여군은 현재 유 관장의 기증 작품을 기반으로 부여군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부여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증한 귀중한 유물 덕분에 지역의 문화적 자산이 한층 더 풍요로워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