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2025영동세계국악엑스포 개막을 하루 앞둔 11일 정영철 충북 영동군수는 "국악의 매력을 오감으로 체험하고 K팝 뿌리로써 확장 가능성을 엿보는 박람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행사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아 행사 준비 과정을 진두지휘한 그는 "무겁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행사 포인트를 맞췄다"며 "박람회장을 찾으면 다른 나라 전통음악에 비해 우아하고 독창적인 국악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 군수와 일문일답.
-- 영동군이 국악엑스포를 여는 배경은.
▲ 영동군은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분인 난계 박연의 고향이면서 국악박물관, 국악기제작촌, 국악체험촌 등이 잘 갖춰진 곳이다. 반세기 넘게 난계국악축제를 열고, 전국 최초의 군립 난계국악단을 운영하면서 국악의 창작·교육·체험·향유 인프라가 매우 훌륭하게 다져져 있다. 이번 박람회는 난계 국악과 그 중심지인 영동을 세계 무대에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다.
-- 어떤 공연이나 전시가 준비되나.
▲ 슬로건인 '국악의 향기, 세계를 물들이다'에서 볼 수 있듯이 단순한 음악 장르를 뛰어넘어 남녀노소가 국적에 상관 없이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다양하게 구성했다. 국립 국악원과 국공립 국악관현악단 등이 정통 국악(정악, 아악)과 함께 젊은 층 취향에 맞춰 편곡한 퓨전국악을 선보이고, 세계 30개국 민속예술단의 개성 있는 공연도 준비된다. 3곳의 주제관에서는 박연의 음악세계를 비롯해 AI, AR 기술을 접목한 국악기와 연주 등도 볼 수 있다.
-- 체험 프로그램은 뭐가 있나.
▲ '세계에서 가장 큰 북'(Largest Drum)으로 2011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천고'(天鼓·영동 국악체험촌 소장) 모형을 직접 두드려보는 체험을 비롯해 국악과 세계음악의 소리 조각을 모으는 프로그램 등이 준비돼 있다. 국가 무형유산인 악기장, 낙화장, 궁시장, 야장 등 13개 기능 분야 장인들의 시연을 감상하고, 전문가 도움을 받아 가야금, 거문고, 해금, 대금, 장구 등을 직접 연주하는 기회가 제공한다. 해외 공연팀의 전통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거나 악기를 체험하는 공간도 운영된다.
-- 국제교류 행사나 해외 아티스트 공연은.
▲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공연이 펼쳐진다. 한국과 일본의 전통 북 연주자가 협연하는 '한일타심'(한·일 타악 심포니), 일본 전자음악 그룹 '테크노보이즈'와 국악 연주자들(피리, 태평소, 타악 등)의 콜라보 공연 등이 마련된다.
-- 관람객 100만명 유치를 선언했는데.
▲ 지난 4월부터 입장권 사전예매에 나서 24만명분에 해당하는 12억원어치를 팔았다. 여행사 등 관광업계에 버스 1대당(20명 이상 모객) 50만원의 관광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무주 태권도원 등과 공동으로 여행상품도 개발해 놨다. 관람객 중 10%(10만명)를 외국인으로 채운다는 계획을 세워 주한 외국 공관이나 평택 미군교류재단 등을 돌면서 홍보활동도 했다.
-- 국내 첫 국악 박람회다. 향후 목표는.
▲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악과 와인을 접목해 세계 어디에도 없는 독창적인 콘텐츠를 육성할 생각이다. 1965년부터 난계국악축제를 개최한 경험과 국내 와인산업을 이끄는 영동의 와이너리 35곳을 결합해 프랑스 보르도 같은 문화관광지를 말들겠다. 이를 통해 영동군은 K컬처를 확산하는 중심이자 국악의 수도로 거듭날 것이다.
-- 끝으로 지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영동군이 생긴 이래 가장 큰 국제 행사면서 국악 메카로 우뚝 서는 기회가 될 것이다. 충북도와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1년 넘게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영동지역 기관단체와 기업 등의 협조가 큰 힘이 됐다. 행사 기간 국내외 관람객에게 친절하고 깨끗한 고장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가급적 개인차량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