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1970년대까지 충북 보은군은 괴산군·음성군과 더불어 국내 최대 고추 생산지였다.
보은군 산외·내북면은 해마다 이맘때 들녘 전체가 붉은 고추로 뒤덮일 만큼 고추밭이 흔했다.
그러나 연작(連作)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와 담배·대추 등 대체 작목이 등장하면서 고추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이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농민들이 의기투합해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시도에 나섰다.
농민 100여명으로 구성된 보은군 고추작목회는 내달 5∼7일 보청천 하상주차장(동다리)에서 '2025 보은 고추 따는 날' 축제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군청의 예산 지원 없이 회원끼리 호주머니를 털어 기획하고 준비한 행사다.
작목회는 2년 전 '보은 고추 따는 날'을 고추 브랜드로 등록한 뒤 회원 교육과 고춧가루 포장재 개발 등에 힘썼다.
그러고는 올해 처음 오프라인 축제를 열어 본격적인 홍보에 나선다.
축제에서는 고추 직거래 장터가 운영되고 문화예술 공연과 전통놀이 체험 등이 다채롭게 마련된다,
한현수 작목회장은 "관내 고추 재배면적이 500㏊에 이르는 데도 브랜드 개발이나 홍보가 제대로 안 돼 괴산이나 음성에 비해 '찬밥' 취급을 받는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속리산 기슭의 청정환경에서 맑은 햇살과 바람을 맞고 자란 보은 고추는 국내 최고 품질을 자랑한다"며 "축제장에 오면 보은 고추의 우수한 품질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