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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계속된 소비 위축에 술도 덜 마신다

2분기 술집 매출 약 10% 줄어…음식점·카페·여가업도 '타격'
빚낸 소상공인 중 49만개는 폐업, 평균 대출 잔액 6300만원

 

[문화투데이 김태균 기자] 2분기에도 소비 위축이 이어지면서 술집 매출이 1년 전보다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몇 년간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개인사업자 대출이 있는 사업장 중 49만개는 폐업 상태였고 이들의 빚 규모는 평균 6천304만원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신용데이터(KCD)의 '2025년 2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매출 평균은 약 4천507만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지난 1분기보다 7.9% 늘었지만, 1년 전인 작년 2분기보다는 0.8% 줄었다.

 

KCD 관계자는 "겨울이 끝나고 봄·여름으로 계절이 넘어가면서 전 분기보다 소비활동이 확대됐지만, 1년 전과 비교해 소비 둔화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2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지출은 3천328만원, 매출에서 지출을 뺀 이익은 1천179만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외식업은 세부 업종 대부분에서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1년 전과 비교해 술집(-9.2%)의 타격이 가장 컸다. 분식(-3.7%), 아시아음식(-3.6%), 패스트푸드(-3.0%), 카페(-2.4%) 등도 매출이 줄었다.

 

서비스업에서는 노래방, 피시방, 스포츠시설 등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업종(-8.3%)의 부진이 두드러졌으며 숙박·여행서비스업 매출도 3.2% 감소했다.

 

강예원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총괄은 "이번 2분기에 나타난 외식·여가 분야의 소비 위축은 단순한 매출 감소를 넘어, 소비자들의 생활 방식과 지출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출국 인원이 늘어나는 등 해외여행 수요 증가 역시 국내 소비 여력을 줄여 소상공인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강 총괄은 "3분기에는 새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의 효과가 반영될 것이므로 일부 업종에서 회복 조짐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KCD가 소상공인 사업장 카드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배포가 시작된 한 주(7월 21일∼27일) 동안 전국 소상공인 평균 카드 매출액은 전 주 대비 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상공인 경영 사정이 크게 나아지지 않으면서 빚을 남긴 채 폐업한 사업장도 약 49만개에 달했다.

 

KCD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이 있는 사업장은 모두 360만개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86.3%(310만8천개)는 정상 영업 중이지만, 13.7%(49만2천개)는 폐업(국세청 신고 기준) 상태였다.

 

폐업한 사업장의 평균 연체액은 673만원, 평균 대출 잔액은 6천304만원이다.

 

전체 개인사업자의 대출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723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약 708조원에서 1년 새 16조원가량 불어났다.

 

금융권별 비중은 은행 대출이 432조8천억원으로 59.8%,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이 290조7천억원으로 40.2%를 차지했다.

 

이 중 연체된 개인사업자 대출 원리금 규모는 모두 13조4천억원으로, 1년 전(10조1천억원)보다 3조3천억원 증가했다.

 

연체 금액은 은행권에서 2조6천억원, 비은행업권에서 10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저축은행(6.1%)과 상호금융(3.2%) 업권에서 대출 잔액 대비 연체 금액 비중이 높았다.

 

KCD는 보고서 작성을 위해 개인사업자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 가입 사업장 16만개를 표본조사하고, 소상공인 실태조사 등 비중을 적용해 전체 개인사업자 현황을 추정했다.

 

캐시노트를 통해 수집된 사업장별 여신금융협회·홈택스 연동 데이터가 사용됐고, 대출 등 금융 현황의 경우 한국신용정보원으로부터 받은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 자료도 활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