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충남테크노파크(이하 충남TP)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20억원대의 고가 장비를 구입해 사실상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충남도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충남TP는 2023년 8월 국비와 지방비 20억8천600만원을 들여 금속 소재 분야 초정밀 가공, 성형, 시제품 제작, 시험·분석 등이 가능한 장비를 도입했다.
충남TP는 도입 당시 연간 사용시간을 2천250시간으로 예상하고, 장비사용으로 1년에 8천900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감사 결과 장비 도입 이후 1년 4개월 동안 장비를 가동한 것은 105차례에 걸쳐 1천276시간에 그쳤다.
특히 시험가동이나 내부교육 등을 위해 가동한 것을 제외하고 순수 기업 활용 사례는 4차례, 204시간에 불과했다.
장비 사용 수익도 당초 기대의 20분의 1 수준인 연평균 671만원에 그쳤다.
충남TP는 이밖에 2022년부터 최근까지 금속소재 관련 시험·분석 장비 등 7종을 24억원가량 들여 도입했으나, 장비별 가동률은 23∼42%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 감사위는 장비 가동률 제고 대책을 마련하고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법규를 철저히 준수할 것을 주문하며 주의 조처를 내렸다.
또 장비 운용 부적정 외에도 소유 부동산 관리 부실, 여비 부당 청구, 공사 만료 검사 업무 소홀 등 17건의 부적정 사례를 적발해 훈계 3건·주의 3건·기관경고 1건 처분했다.
이에 대해 충남TP는 "해당 장비는 숙련된 조작이 필요한 고난도 장비로, 운영 교육에 시간이 소요됐다"며 "현재 지역 기업과 장비 활용 상담이 활발히 진행 중인 만큼 앞으로 가동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