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기준치 넘는 유해물질 페놀을 포함한 폐수를 불법 배출한 혐의로 기소된 HD현대오일뱅크 전현직 임원들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충남 서산시가 책임 있는 재발 방지대책을 촉구했다.
6일 서산시에 따르면 전날 HD현대오일뱅크 경영 관계자와 함께 개최한 긴급 환경사고 재발 방지대책 회의에서 시는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HD현대오일뱅크에 강력히 요구했다.
이어 환경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실행해 지역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줄 것 등을 촉구했다.
홍순광 부시장은 "수년간 다량의 폐수를 불법 배출해온 사실은 단순한 과실이 아니라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환경 위반 행위"라며 "앞으로 HD현대오일뱅크의 대응을 지속해서 주시하는 한편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안전망을 구축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물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HD현대오일뱅크 전 부회장 A씨는 징역 1년 6개월을, 전현직 임원 4명은 각각 징역 9개월∼1년 2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다른 전현직 임원 2명은 징역형의 집행유예와 무죄를, 회사 법인은 벌금 5천만원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2019년 10월∼2021년 11월 회사 대산 공장의 폐수 배출시설에서 나온 페놀 및 페놀류 함유 폐수 33만t을 자회사인 현대OCI 공장으로 배출한 혐의 등을 받는다.
HD현대오일뱅크 측은 1심 선고 직후 "사실관계 확인 및 법리 판단 등에 수긍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어 즉시 항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