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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민주충북도당위원장 자리 놓고 초선 당선인들 '신경전'

2년 뒤 지방선거까지 임기…청주권 당선인 4명 모두 관심 표명
11년만에 경선 가능성에 내홍 우려 목소리도…국민의힘은 잠잠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충북도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국회 입성을 앞둔 청주권 당선인 4명이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초선인 이들은 2년 뒤 있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주도권 장악을 위해 벌써 물밑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도당을 새롭게 이끌 차기 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통상 원내 다선 의원 순으로 합의 추대를 통해 도당위원장을 맡아왔다.

    
하지만 지난 4·10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증평·진천·음성) 현 도당위원장을 제외하면 청주권 이강일(상당)·이광희(서원)·이연희(흥덕)·송재봉(청원) 당선인은 모두 초선이다.

    
이에 김종률 전 국회의원이 원외로 도당위원장을 맡은 2013년 이후 11년 만에 경선으로 위원장을 뽑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3개월 이상 기간이 남았음에도 초선 당선인 4명은 일찌감치 도당위원장 도전 의지를 내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년 임기의 도당위원장이 2026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는 막중한 권한을 갖게 되는 만큼 주도권 장악을 위해 누구도 양보 의지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광희 당선인은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국회의원만의 전유물인 도당을 당원들에게 돌려주고자 도당 운영을 전면 혁신하고 싶다"면서 도당위원장 출마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 당선인은 또 "도당위원장은 선출직이다. 당원들과 합의도 안 하고, (국회의원들끼리)합의 추대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단독 출마면 모르겠으나, 원하는 후보가 나오면 경선으로 결정하면 된다"고 기존 관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강일 당선인은 "고민 중이다"면서 "위원장은 도당의 살림살이부터 운영 시스템, 지방선거 준비까지 두루 관장해야 하므로 당선인 등과 얘기 나눠보고 누가 적임자인지 판단해 가능하면 합의 추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도당 운영에 대해 전반적인 것을 모르면서 무엇 하나 때문에 위원장을 하겠다고 하는 분도 있는데, 그러면 트러블만 있지 제대로 하는 일 없이 끝날 수 있다"고 경계심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연희 당선인은 "지방선거와 대선이 남아 있는데 민심의 바로미터인 충북에서 이길 수 있는 정치지형을 만들기 위해선 도당의 정비가 필요하고, 이에 관해 관심과 의지가 있다"며 "다만 향후 당 대표가 어떻게 될지, 전당대회 구도가 어떻게 잡히는지 등을 보고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전했다.

    
송재봉 당선인은 "아직은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고, 참모진 등과 상의도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도당과 지역위원회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고, 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가 차기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일부에선 초선 당선인 간 도당위원장 쟁탈전이 내홍으로 비화할까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22대 국회가 출범하기도 전에 같은 당 당선인끼리 각을 세우는 건 대내외적으로 좋을 게 없다"면서 "특히 초선의원이 많아 정치력 약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그 어느 때보다 화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도당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국민의힘 도당위원장은 임기가 1년이어서 사실상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자천타천 나서는 인사도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은 관례로 선거가 있는 해에는 원내에서, 그렇지 않은 해에는 원외에서 도당위원장을 맡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