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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SPC, 허영인 회장 구속 '초비상'…글로벌 사업 차질 우려

SPC "건강 안 좋아 걱정…조사와 재판에 성실히 임할 예정"
허 회장 공백 기간 허진수 사장·허희수 부사장 역할 '주목'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SPC그룹이 허영인 회장이 검찰에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허 회장이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적은 있지만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에게 노동조합을 탈퇴하라고 강요한 혐의로 허 회장은 5일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은 허 회장 지시로 2019년 7월∼2022년 8월 SPC 자회사인 피비파트너즈가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에게 승진 불이익을 주는 등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사측에 친화적인 한국노총 식품노련 피비파트너즈 노조의 조합원 확보를 지원한 것으로 본다.

    
SPC는 이날 "고령(74세)인데다 건강도 안 좋은 상황이라 안타깝고 걱정스럽다"면서 "앞으로 전개될 조사와 재판 과정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짤막한 입장문을 냈다. 

    
SPC그룹은 허 회장 구속으로 글로벌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SPC의 파리바게뜨는 2004년 중국을 시작으로 꾸준히 사업을 확대해 10개국에서 매장 560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매장이 330개가 넘으며 미국이 160개로 그다음이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비롯해 프랑스, 영국 등지에도 진출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허 회장이 지난 24일 서울에서 마리오 파스쿠찌 회장과 만나 '이탈리아 내 파리바게뜨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10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중동과 아프리카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말레이시아에는 동남아시아와 중동 시장을 공략할 할랄 인증 제빵 공장을 올해 하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허 회장 공백 기간 그의 장남인 허진수 사장과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SPC그룹은 지난 몇 년간 오너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허 회장은 '파리크라상' 상표권을 아내에게 넘겨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로 재판을 받다가 2020년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증여세를 회피하려 파리크라상과 샤니가 보유한 밀다원 주식을 삼립에 저가 매도하도록 지시한 혐의로도 기소됐지만 지난 2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SPC는 앞서 검찰이 허 회장을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두 차례 입장문을 내고 "피의자에게 충분한 진술 기회와 방어권도 보장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유감을 표시했다.

    
검찰은 최대 20일인 구속기간에 그룹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확인해 그를 재판에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