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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필리핀서 당뇨 걱정 없는 '혈당지수 44' 쌀 개발

"쌀 혈당지수 결정 유전자 발견…육종 통해 초저혈당 품종 개발 가능"

[연합뉴스] 당뇨병 환자에게 쌀밥은 주의해야 할 음식이다. 식후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런 걱정을 덜어줄 '혈당지수' (GI) 45 미만의 초저혈당 쌀이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국제쌀연구소(IRRI)는 쌀의 혈당지수를 결정하는 유전자를 발견했으며 이를 이용해 '혈당지수' (GI) 44의 초저혈당 품종을 시험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쌀을 최근 마닐라에서 열린 제6회 국제 쌀 회의에서 공개했다.

    
아자이 콜리 IRRI 임시 사무총장은 혈당지수 결정 유전자 발견으로 세계 어디서나 재래식 육종을 통해 정제 백미용 저혈당·초저혈당 쌀 품종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제쌀연구소는 미국 포드 재단과 록펠러재단 지원을 받아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쌀 과학'을 기치로 1960년 필리핀 마닐라에 설립된 국제 쌀 전문 연구기관이다. 

    
혈당지수는 음식 혈당 수치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킨다. 순수한 설탕의 혈당지수가 100이며, IRRI는 혈당지수 45 미만을 초저혈당, 46~55를 저혈당, 70 이상을 고혈당으로 분류한다.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은 당뇨병, 비만,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혈당지수는 고혈당 수치가 지속되는 당뇨병 환자들이 질환 상태를 관리하고 식단과 영양에 대한 건강한 결정을 내리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당뇨병은 2019년 전 세계적으로 150만 명의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됐다. 국제 당뇨병 연맹(IDF)은 2021년 전 세계 당뇨병 환자 수를 5억3천400만명으로 추산했으며 2045년에는 성인 8명 중 1명이 당뇨병에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쌀은 세계 100개국 이상, 전 세계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30억명이 주식으로 삼고 있다. 쌀은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탄수화물과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으로 꼽히며 특히 한국을 포함해 동북아에서 많이 먹는 백미와 찰진 품종은 혈당지수가 70~92 정도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IRRI 연구팀은 벼에서 쌀의 혈당지수를 결정하는 유전자를 확인, 필리핀에서 재배되는 한 품종(Samba Mahsuri x IR36ae)을 이용해 혈당지수가 44인 초저혈당 신품종을 개발하고 시험 재배한 쌀을 공개했다.

    
콜리 사무총장은 "몇 년 안에 이 초저혈당 쌀이 필리핀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도의 식량 안보전문가 데빈더 샤르마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는 당뇨병을 앓고 있어 쌀 섭취를 제한받는 사람이 수백만 명에 이른다"며 "초저혈당 쌀을 통해 이들이 자유롭게 쌀을 먹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콜리 사무총장은 아연(Zn) 함량이 높은 쌀과 베타카로틴(비타민A) 함량이 높은 유전자 변형 황금쌀 등을 예로 들며 현재 쌀에 대해 기후 회복력과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소비자를 위한 더 건강한 쌀을 만들기 위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