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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토마토 빙수에 시원한 맥주…북한 주민들의 여름나기

개고기가 여전히 보양식으로 각광

[연합뉴스] 각종 빙수에 시원한 맥주. 폭염이 닥친 북한에서 주민들이 무더위를 쫓는 모습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노동신문은 21일 수도 평양 곳곳에 깔린 빙수 매장이 손님으로 북적인다고 보도했다.

    
특히 북한 유명 냉면집인 평양면옥 앞 빙수 판매대에는 토마토 빙수와 팥빙수, 종합과일빙수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고 했다.

    
특히 남측에선 낯선 토마토 빙수는 토마토와 사탕가루, 우유 등을 주 원료로 해 빙수의 시원한 맛을 살려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종합과일빙수엔 딸기와 수박은 물론 참외, 사과, 들쭉, 왕다래, 파인애플 등 다채로운 과일이 들어간다.

    
북한에서 팥빙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2011년부터 평양에서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된 뒤 천리마거리, 봉화거리, 영광거리, 청년거리 등 수도 곳곳에 빙수 매장이 생겨났다.

    
시원한 맥주로 여름을 나는 풍경도 우리와 마찬가지다.

   
 '조선의 오늘'은 지난 15일 "찌는듯한 삼복의 무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공화국의 수도 평양의 물놀이장, 수영장들 못지않게 시원하고 쩡한 대동강맥주가 많은 사람들 속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특히 "풍치수려한 보통강지구에 자리잡은 경흥관의 대동강맥주집도 매일같이 많은 사람들로 흥성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맥주집은 7가지 종류의 맥주를 제공한다.

    
북한은 '대동강맥주'를 글로벌 상품으로 밀고 있다. 2019년 브랜드 로고를 상표 출원했고, 올해 1월에는 '대동강'(TAEDONGGANG)이라는 명칭도 등록 절차를 마쳤다.

    
북한에선 단고기(개고기) 요리가 여전히 인기 보양식으로 취급된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1일 "삼복철에 들어서면서 평양 단고기집과 모란봉구역 종합식당 전승단고기집" 등 '민족음식 전문식당'에서 단고기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단고기국과 함께 단고기다리찜, 단고기갈비찜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지난 18∼20일에는 삼복철을 계기로 조선요리협회 중앙위원회의에서 주최하는 '전국 단고기 요리경연'이 펼쳐질 정도다.

    
여명거리에 있는 요리축전장에서 진행된 경연에서는 예선경연을 통과한 단고기식당 요리사가 대거 참여해 각종 요리를 선보였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삼복철에 단고기 국물은 발등에 떨어져도 보약'이라는 속담까지 있을 정도로 복날 단고기를 으뜸 보양식으로 치고 있다. 

    
김일성은 생전에 단고기국을 즐겨 먹었으며, 김정일은 1990년 중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평양 단고기집에 식자재를 공급해줄 정도였다고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평양 단고기집의 운영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고기양과 국물의 질을 높은 수준에서 보장하도록 조치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북한은 고온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주문하는 동시에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예방활동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의료 현장에는 주민 상태를 살피고 긴급 상황에 대비하라고 주문했으며, 주민들을 상대로 한 위생 교육도 강화했다.

    
리동철 보건성 책임부원은 20일 노동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인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증진시키는 것을 최급선무"로 여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각지 보건일군(간부)들과 해당 단위의 위생담당 성원들은 폭염 때 나타날 수 있는 일사병을 비롯한 여러 질병을 미리 막기 위한 상식들과 가정에서 자체로 치료할 수 있는 민간요법들을 널리 알려주기 위한 선전활동을 활발히 벌려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력이 부족해 충분한 냉방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주민들에게 폭염과 관련한 질병의 예방법과 치료법을 전파하라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