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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청남대 침실 일반인 숙박용으로 개방

본관 침실 5실 내달 출향인사·수몰민 등 20명에게 우선 제공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상당구 문의면 소재 청남대의 대통령이 머물던 건물 내 침실이 일반인 숙박용으로 개방된다.

   
 2003년 4월 18일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청남대가 개방된 이후 20년 만이다.

   
 28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남대 본관에는 전시용인 대통령 침실 외에 10개의 침실이 있다. 1층과 2층 5개씩이다.

    
도는 이 가운데 1층 5개 침실을 다음 달 17∼18일 1박 2일간 일반 시민 10명에게 제공한다. 2차로 20∼21일 10명이 이곳에서 숙박하게 된다.

    
이를 위해 충북도는 11개 시·군에 2명씩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가유공자와 시·군 발전에 기여한 출향인사, 나라의 대외적 품격을 드높인 체육인과 연예인 등이 대상이다. 

    
삶의 터전을 잃은 대청호 문의면 수몰민, 1972년 대홍수 때 죽음의 위기를 극복한 단양 시루섬 주민들도 포함된다.

    
다만 충북에 주소를 둔 도민은 이때 숙박하기 어렵다. 추천 대상자는 모두 관외 거주자로 한정됐다.

    
도 관계자는 "조례 등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공직선거법상 도내에 주소를 둔 주민에게는 혜택을 제공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본관 침실 개방을 앞두고 침대와 화장대를 설치하는 등 한창 정비 중이다.

    
시·군 추천을 받아 1박2일간 청남대에 머무르게 될 투숙객들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도 한창이다.

    
이들은 오후 5시께 청남대에 입소한 뒤 도시락으로 저녁을 해결한 후 쏟아져 내리는 별빛 아래 대청호반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돌아보고 공연도 관람하게 된다.

    
충북도는 '청남대 운영 조례' 개정도 준비 중이다.

    
도는 이달 초 교육서비스업 등록을 마쳤는데, 조례 개정안에 청남대 내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포함할 계획이다.

    
이 교육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청남대 본관 침실에서 유료로 숙박하는 게 가능해진다.

    
도 관계자는 "4월 도의회 임시회에 조례 개정안을 상정한다면 5월에는 시행이 가능하다"며 "선거법과 무관하게 도내외 유료 투숙객을 받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는 본관 2층의 침실 5개도 보수·정비를 마무리하는 오는 8월께 개방할 방침이다.

    
앞서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달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청남대 본관과 별관의 침실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 지사는 "단 한 사람의 국민도 (청남대 개방 후) 지난 20년 동안 (대통령침실에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개방 20년을 맞아 전직 대통령들이 이용하던 시설을 모두 국민이 똑같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하겠다"고 공언했다.

     
전직 대통령들은 모두 88차례, 366박 471일간 청남대에서 숙식했고 비서실 직원, 경호인력, 군인 등 최대 1천여명이 먹고 자고 한 적이 있다.